
지난해 열린 2020 LCK 서머의 일 평균 동시 시청자 수는 약 16만 6천 명으로 2019 서머 대비 약 74% 증가했고 일 평균 순 시청자 수도 약 403만 명 소폭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270만 명이 해외 시청자 수 였다. 이처럼 LCK와 국내 팀들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대다수의 해외 팬들은 관심이 가는 LCK 팀들의 영문 SNS를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다.
최근 프로게임단의 SNS 실수가 자주 눈에 띈다. SNS가 팬들과의 소통의 창구로 사용되면서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됐다. SNS는 많은 소식들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이는 안 좋은 소식과 잠깐의 실수도 쉽게 퍼질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사실 페이스북에는 다중 언어 게시 기능이 있어 페이스북을 영어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영어로, 한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한국어로 노출이 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이 해외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젠지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게 된다면 글 작성자의 원래 의도와 다르게 노출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를 본 일부 팬들은 "재미있네" "외국인이 SNS 관리하나요" "정말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 같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에도 SNS로 인한 사건사고는 종종 있었다. T1은 이번 담원 사건과는 다르게 2018년 SNS 관리자의 계정 착각으로 특정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적이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격하게 반응했지만 T1은 공식 사과문 및 해명문을 통해 SNS 관리자에게 '엄중 경고'를 주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DRX는 지난해 젠지 e스포츠와의 경기를 승리한 뒤 삼국지 패러디 만화를 올린 적이 있다. 해당 만화에는 '쵸비' 정지훈이 관우로 등장해 '비디디' 곽보성 장군(?)을 칼로 쓰러뜨리는 내용이었고, 곽보성도 이를 본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아무 생각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해당 만화에 대해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고, DRX는 게시물을 내린 뒤 이에 대해 사과했다.
이런 SNS 관련 사건들은 해마다 일어나고 있기에 확실한 문제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예전부터 여러 스포츠 팀에는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SNS 관리자로 확실한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았고, 게임단 같은 경우에도 소속감이 없는 아르바이트 또는 인턴에게 관리를 맡겼기에 여러 문제와 소통 부재가 느껴지기도 했다. 현재는 이런 점들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까지 사건사고들이 발생한다는 것은 SNS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SNS로 팀을 홍보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팬들과 빠르고 쉽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만날 수 없는 팬들과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다. 그러나 만에 하나 해킹으로 보안이 뚫린다면 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고, 잠깐의 실수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수들은 최고의 성적과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수들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팀의 이미지를 사소한 SNS 관리 미흡으로 실추시키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