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팬이 함께 호흡하는 e스포츠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 벌써 1년하고도 1개월이 지났다. 프로 스포츠 종목들 대부분은 코로나 여파 속에 힘들게 운영을 이어갔고 무관중이라는 꼬리표까지 때어내지 못한 채 그 명맥만을 유지해왔다. e스포츠도 예외는 아니었다. 팀에서 마치 '식스맨'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팬들의 응원을 더 이상 들지 못하게 됐으니 아쉬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e스포츠 경기장에는 팬들의 함성 대신 적막함만 남았다. 좋아하는 선수를 향한 응원과 함성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팀의 승리와 패배에 동고동락 해주던 팬들은 현장에서 찾아볼 수가 없으며 온라인이라는 하나의 벽 너머에서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더 나아가 이제는 단순 적막함을 넘어 선수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선수들만이라도 경기장에서 대결을 펼쳤지만 지금은 아니다. 선수들은 각 팀의 숙소에서 모든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이들이 언제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올 지는 미지수다.
해외 리그도 국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정상 개막이 된다해도 무관중은 기본이고 심한 경우에는 일정이 모두 중단된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빠른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는 경기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게 더욱 빈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선수와 팬 모두가 관중이 있는 오프라인 대회를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에도 하루에 300명이 넘는 확진 환자가 나오며 확산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그렇다면 선수와 팬이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할까.
이를 위해서는 운영사와 선수단, 팬 모두가 삼위일체가 돼 노력해야 한다. 가장 먼저 운영사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선수와 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방역에 있어서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예방에 철저히 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상시 방역에 힘 써야할 것이다.
선수단과 팬의 경우에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줘야 한다. 선수단은 항상 팬들이 응원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며 매경기 좋은 경기력으로 그들의 응원에 보답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팬들도 선수들과 다시 만나는 날까지 응원과 관심을 유지해준다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관중의 함성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고 팬들의 응원이 가슴을 울리는 e스포츠의 봄날이 다시 돌아오는 그 날을 오늘도 나지막이 기다려 본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