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그때 오늘', e스포츠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께 확인해 보시죠.
오늘의 '그때'는 바로 14년 전, 2007년 3월 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 곰TV MSL 결승전입니다. MBC게임의 만 17세 소년 프로토스 김택용은 당시 '본좌'로 불렸던 마재윤을 상대합니다.
최고의 신예와 최정상의 선수가 만났던 곰TV MSL 결승 현장의 분위기는 사진으로 봐도 뜨거웠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가 '김택용이 우승하는 일은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는 '본좌' 로 불리는 인물이었습니다. 게다가 프로토스와는 역상성 종족인 저그. 한 시즌 내 60승 돌파와 8할에 육박하는 승률 등을 기록하고 있었죠. 많은 사람들이 '김택용이 그에게 제동을 걸 수는 없을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프로토스가 5전3선승제에서 마재윤을 이길 확률이 2.69%라고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김택용은 이 확률을 뚫고 우승 트로피를 들며 '혁명가'라는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MSL 우승 트로피를 쭉 내밀고 웃는 김택용.
'프로토스의 재앙' 이라고도 불리던 상대를 꺾은 김택용은 프로토스라는 종족이 저그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가진 공포심을 없애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택용은 이후로도 저그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며 '저그 잡는 프로토스'의 대표가 됩니다.
팀 선배들에게 환호를 받으며 하늘 높이 뜬 MSL 우승자 '혁명가' 김택용.
김택용은 우승 이후 인터뷰석에 앉아서도 잇몸이 다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이후 김택용은 MSL 2연속 우승과 3회 연속 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습니다. 2008년 SK텔레콤 T1 이적 이후에도 팀 우승과 개인전 우승, 한 시즌 63승이라는 기록까지 만들어내며 e스포츠 역사에 이름을 남깁니다.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