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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길을 추구하는 '쵸비' 정지훈

LCK 2라운드서 가진 11번의 세트에서 총 10개의 챔피언 사용

한화생명e스포츠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사진=한화생명e스포츠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사진=한화생명e스포츠 제공).
'쵸비' 정지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정지훈의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1 스프링 8주 1일차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0 완승을 거두며 9승(5패)으로 4위 자리를 지켰다. 정지훈은 1세트에서 미드 아트록스를 꺼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2세트에서는 빅토르로 5킬 노데스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단독 POG에 선정됐다.

정지훈은 LCK 스프링 2라운드에 들어선 뒤 가진 5번의 매치(11 세트)에서 루시안을 2번 사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른 챔피언을 사용했다. 2라운드 1번째 경기였던 담원 기아전에서 루시안과 조이, 트리스타나를 선택했고 이어진 DRX전에서는 루시안과 레넥톤으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농심 레드포스전에는 아지르와 릴리아를, 젠지 e스포츠전에는 신드라와 사이온, 마지막 아프리카전에는 아트록스와 빅토르를 꺼냈다.

이 중에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챔피언은 단연 미드 릴리아다. 릴리아는 AP(마법 대미지) 챔피언으로 주로 정글러들이 많이 사용한다. 이번 농심전에서 정지훈은 LCK 최초로 미드 릴리아를 사용했고 어둠의 수확 룬을 활용해 상대 '베이' 박준병의 아지르 보다 더 많은 CS(미니언 처치)를 획득했다. 국내에서 릴리아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해 스페인과 프랑스 리그에서 깜짝 조커픽으로 활용되기도 했었다.

또 정지훈이 아프리카전에서 꺼낸 미드 아트록스가 눈에 띈다. 정지훈은 상대 미드 챔피언으로 신드라가 선택되자 포식자 룬을 든 아트록스로 맞상대했다. 정지훈은 포식자 룬을 활용해 맵을 빠르게 이동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했고 매 교전마다 대승을 거뒀다. 정지훈은 승리 후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미드 라인전을 잘 버틴 뒤 발걸음 분쇄기를 뽑으면 좋다. 그리고 빠르게 돌아다니려고 포식자 룬을 선택했다"라며 아트록스 선택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지금 LCK 2021 스프링의 미드 메타는 정통 메이지 메타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방증하듯 미드 라인에는 빅토르와 아지르, 오리아나 등의 챔피언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렇지만 정지훈은 이런 흐름을 파훼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지훈은 방송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도가 있어야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발전'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정지훈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려고도 노력했다. 지난 7일 펼쳐진 젠지전에서 정지훈은 LCK 무대에서 처음으로 신드라를 사용했다. 평소 신드라를 자신과 맞지 않는 챔피언이라고 말했던 정지훈은 강팀을 상대로 변수를 만들기 위해 꺼냈지만 극복하는 데는 실패하며 아쉽게 패배했다.

정지훈은 LCK 2021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4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리브 샌드박스, kt 롤스터, 프레딧 브리온, T1과 차례로 맞붙는 정지훈이 남은 경기들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또 어떤 신박한 챔피언들을 꺼내들지 많은 기대가 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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