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1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2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를 만난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무리한 T1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DRX를 3대1로 꺾고 2라운드에 올랐다.
T1은 더 이상 시즌 중반까지 흔들리던 중위권 팀이 아니다. 지난 3월 6일 kt 롤스터와의 통신사 더비를 승리한 T1은 그다음 경기인 젠지전에 베테랑들을 기용하기 시작했고 더불어 '칸나' 김창동의 경기력도 올라오면서 정규 시즌을 5연승으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몰아 플레이오프 1라운드 DRX전까지 승리한 T1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음을 암시했고 양대인 감독 또한 그랬다. 지난 1일 승리 인터뷰로 만난 양대인 감독은 DRX전 총평에 대해 "우리 팀만 보면 꾸준히 성장 중이었고 준비한 대로 전부 잘 된 것 같다"며 "우승할 때까지는 말을 아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회 서버에 적용된 11.6 패치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양 감독은 "패치 버전이 바뀐 뒤 플레이오프에 들어오다 보니 걱정했던 부분도 있었다"면서 "이번 패치에는 '하기 나름'인 픽들이 너무나 많다. 시즌 초부터 팀들이 어떻게 챔피언과 조합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픽이 달라졌었고 11.6 패치에서는 특히나 그런 부분이 더 강화된 것 같다"라며 현재 메타에 대해 설명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어떤 팀을 만나고 싶느냐는 질문에 양대인 감독은 "당연히 1등보다 2등인 젠지를 만나고 싶다"며 "정규 시즌에서 두 차례 모두 담원 기아에게 1대2로 아쉽게 졌지만 준비를 잘한다면 담원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확률상 젠지전 승리가 더 높을 것 같아 젠지를 만나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이제 팀 내에서 모두 같은 방향을 보게 됐고 다 같이 정진하면서 성장하고 있다"며 "나도 마찬가지로 선수들과 함께 성장 중이고 이런 좋은 분위기 이끌어 간다면 분명히 올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 오르락내리락하더라도 끝까지 믿어 주시면 내가 꼭 잘해 보이겠다"라며 굳은 다짐을 보였다.
양대인 감독의 바람대로 T1은 4일 젠지를 만난다. 정규 시즌 1라운드에서 T1은 젠지에게 1대2로 역스윕 패배를 당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시즌 마지막에 보여줬던 T1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젠지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젠지도 예전부터 T1의 앞길을 종종 막아왔다. 과연 어떤 팀이 결승전에 진출해 담원 기아를 만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