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일 LoL 공식 SNS에 '곧 공개'라는 글과 함께 가상 걸그룹 K/DA의 모습을 한 아리가 검은 유니클로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이는 라이엇이 아리를 활용해 유니클로와의 협업 프로젝트가 곧 공개된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한 것.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LoL 한국 출시를 기념해 등장한 아리가 한국에서 진행된 일본 불매운동의 중심 유니클로의 모델이 됐기 때문.
아리는 한복 알리기에 앞장섰던 챔피언이다. 라이엇은 지난해 10월 '한복의 날'을 기념해 한국의 구미호 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아리를 앞세워 ''아리'따운 우리 한복전'을 개최했다. 라이엇은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로부터 '한복 사랑 감사장'을 수상한 바 있다.
반면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일본 불매운동의 중심이 된 브랜드이며 여러 번의 우익 논란을 빚었다. 또한 유니클로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해 반감을 더했다.
아리는 라이엇 게임즈가 LoL 한국 출시를 위해 기획하고 추가한 89번째 챔피언이다. 구미호 콘셉트를 가진 아리의 이름이 한글의 '아리땁다'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국내 이용자는 아리를 사실상 한국 챔피언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아리가 일본 불매운동 기업과의 협업에 등장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많은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해외와 달리 유니클로와의 협업에 대해 홍보하지 않고 있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