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 조직위원장인 유진룡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은 2013년부터 1년 4개월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으로 지냈다. 당시 장관으로 지명됐을 때 게임 업계와 e스포츠에서 반겼던 인물이다. 애정을 드러냈으며 인사청문회 자리서는 'e스포츠 진흥에 관한 중장기 진흥 기본계획'을 새롭게 수립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좌교수를 거쳐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던 유진룡 조직위원장은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를 이끌 수장으로 다시 e스포츠에 돌아왔다. 기자간담회에 참가했던 박승범 문체부 과장은 "유진룡 위원장님은 다른 자리에는 안가는데 저희가 삼고초려를 해서 모셨다"고 말하기도.
'2021 한중일 e스포츠 대회'는 오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 경기장과 체조 경기장 및 한얼광장 일대에서 벌어진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 국가대표가 참가해 4개 종목(시범 종목 1개)에서 대결을 펼친다.
유진룡 조직위원장은 대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리그가 중단되는 등 많은 일이 있었지만 e스포츠는 시공간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고 새로운 스포츠로서 영향력을 입증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는 '올림픽 버추얼 시리즈'를 하는 등 e스포츠 위상이 높아졌다"며 "중요한 시기에 한중일 대회를 3일 동안 진행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정부가 주도하는 최초 국가대항전이며 풀뿌리부터 국가대표까지 e스포츠로서 새로운 기회이며 우호를 다질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Q. e스포츠의 어떤 가능성과 미래를 보고 초대 조직위원장 자리를 수락하게 됐나?
A. 예전 문체부에 있을 때 문화산업국장을 했는데 게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2004년 당시 게임규제를 해달라는 여성가족부와 공개 토론회를 해서 치열하게 치고 받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게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게임이 새로운 문화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한중일 e스포츠 대회' 조직위원장을 제안받았을 때 내가 도와 이번 행사를 통해 게임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걸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대회 준비를 했다. 코로나19 상황서 오프라인 대회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e스포츠는 많은 이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럴 때야말로 새로운 문화로서 게임의 위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겠다.
Q. 많은 선수가 한국을 방문하는 데 2주간의 자가격리에 대해선 어떻게 해결할 예정인가?
A. 다행히 패스트 트랙을 통해 코로나19 유전자 증폭 검사(PCR)서 음성을 받으면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를 중국과 일본 관계자에게 설명했다.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서도 같은 기준을 갖고 있다. 만약에 환자가 발생한다면 동일한 룰을 적용하기로 했다.
Q. 순환적으로 하는데 매년 종목이 바뀌는 건가? 몇 년까지 계획을 하고 있나?
A. 한국과 중국, 일본 정부가 치열하게 붙어서 개입할 만한 종목은 각자 다르다. 그래서 종목을 정하기가 힘들었다. 우선 리그오브레전드(LoL)가 3국이 공통으로 해볼 만해서 합의됐으며 거기에 각 나라에서 추천하는 종목을 넣었다. 내년에는 게임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새로운 게임이 출시될 수 있기에 그때가서 합의해 공통 종목을 정하기로 했다. 지금 기한은 정해놓지 않았다. 기대하는 건 올림픽처럼 대회가 추진되는 것이다. 지금은 한중일 대회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아시아 전체, 크게는 올림픽처럼 전 세계적으로 뻗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