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은 27일 오후 개인 방송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솔로 랭크를 하던 도중 고의적으로 '트롤'을 하는 두 이용자를 만나 게임을 패배했다. 화가 난 이상혁은 "몇 달째 고의 '트롤'을 하는데 도대체 왜 정지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연습을 해야 되는데 왜 내가 증거를 찾아야 하며, 무엇을 하는지 신경 쓰느라 집중도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해당 이용자들은 각각 탑과 바텀에서 이렐리아, 이즈리얼을 플레이했고 일부러 상대에게 죽어주거나 게임 도중 나가는 행위를 일삼았다.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지만 두 이용자의 지난 전적을 보니 소환사 주문 '점멸'의 위치가 수시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고의 '트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불법 e스포츠 베팅 사이트가 LoL 한국 솔로 랭크 최상위권에 있는 프로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도박을 하는 종목을 만들었고 이상혁을 포함해 '너구리' 장하권, '리헨즈' 손시우, '도인비' 김태상 등의 이름이 있었다. 특히 이상혁의 솔로 랭크 경기에 불법 베팅하는 이용자들이 제일 많고 배당률이 승리보다 패배가 더 높아 일부러 게임을 방해해 지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중국 불법 베팅 사이트 관련 어뷰징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공개했고 적용했다. 해외 도용 의심 계정을 검수 및 비활성화 처리했고 LCK 팀과의 핫라인을 개설했으며 비인가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한국 서버를 이용하려면 한국 계정이 있어야 한다. 한국 계정은 한국 본인 인증 절차가 있어서 사실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이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 뒤 정상적으로 계정을 생성해 이용한 것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해외에서 한국 계정을 도용해 부당하게 접속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계정에 대한 해외 IP 접속 시도가 감지되면 즉각적으로 비활성화 절차가 진행된다. 본인이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해 핸드폰을 통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면 다시 로그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위 말대로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중국 IP를 전부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우회 경로로 들어오는 해외 고의 '트롤러'들을 사전에 막을 수가 없다. LCK 핫라인을 통해 선수가 직접 제보하지 않는 이상 즉각적인 조치도 힘들다. 새로운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상혁의 솔로 랭크에서 어뷰징을 한 해외 계정들은 현재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조치로 전부 영구 정지된 상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