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앱코의 헤드셋 B772L이 출시됐다.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올라운더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소개와 함께 등장한 앱코의 B772L을 직접 사용해 봤다.
제품의 외형을 먼저 살펴보면 타원형의 하우징과 헤드밴드까지 이어지는 연결부의 모습이 50~60년대에 주로 사용되던 헤드폰과 비슷한 느낌이다. 탈착식 마이크를 제거하고 봤을 때 모습은 영락없는 옛 헤드폰의 모습과 같아 레트로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착용을 앞두고 헤드셋 길이 조절이 자동이 아니라는 것에 살짝 아쉬웠지만, 막상 착용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헤드밴드의 낮은 압력과 두툼한 이어패드, 수동 길이 조절 덕분에 귀에 압박이 덜했고 장시간 헤드셋을 착용했을 때도 불편함이 거의 없다. 그리고 탈부착식 플렉시블 마이크는 원하는 위치에 마이크를 딱 놓을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고정력을 보여줬다.
성능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헤드밴드의 낮은 압력 때문에 소리가 작아지거나 외부 소음이 크게 들릴 수 있지만 높은 음압 덕분에 충분히 보완됐다. 마이크 또한 작은 소음이나 화이트 노이즈 같은 것이 섞이는 문제 없이 깔끔하게 소리를 전달했다.
앱코에서 지원하는 헤드셋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가상 7.1채널 기능과 3D 기능을 활성화해 게임을 플레이할 때 공간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퀄라이저 기능은 4개의 프로필을 저장할 수 있어 각기 다른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아울러 케이블에 달린 컨트롤러로 간단한 소리 조작도 가능해 기본적인 편의성을 모두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앱코의 B772L은 탄탄한 기본기에 가벼운 착용감이 최고의 강점이라고 느꼈다. 게임이나 재택근무, 학업 등 어떠한 이유로 장시간 헤드셋을 사용해야 한다면 B772L은 귀의 부담을 줄이는데 매우 좋은 선택일 것이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