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챔피언스에서 비전 스트라이커즈의 출발은 가벼웠다. 1일(한국 시간) 열린 개막전에서 동남아시아 대표인 풀 센스를 상대로 2대0으로 승리했다. 풀 센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종 선발전에서 한국 팀을 연달아 제압하면서 '한국팀 킬러'로 입지를 굳혔지만 비전 스트라이커즈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승리했다.
승자전에서 유럽 대표 프나틱을 만난 비전 스트라이커즈는 선전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세트를 10대13으로 내준 비전 스트라이커즈는 2세트에서 똑같은 스코어인 13대10으로 승리했다.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3세트 '프랙쳐' 맵에서 비전 스트라이커즈는 전반전에 너무나 많은 라운드를 프나틱에게 내줬다. 이 맵은 발로란트 챔피언스를 통해 공식 경기 최초로 사용된 전장이어서 비전 스트라이커즈가 완벽하게 해법을 찾기에 어려웠다는 점도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7일 오후 11시에 벌어진 16강 D조 최종전에서 비전 스트라이커즈는 북미 대표 클라우드 나인을 맞아 초접전을 펼쳤지만 추격하는 힘이 빠자면서 1대2로 패했다. '어센트'에서 열린 1세트에서 10대13으로 패한 비전 스트라이커즈는 2세트 '스플릿'에서 13대9로 승리하면서 승부를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브리즈'에서 열린 3세트에서 비전 스트라이커즈는 전반전을 4대8로 끌려가면서 허무하게 패할 것 같았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11대12까지 추격했다. 24번째 라운드에서 한점 돌파를 시도한 비전 스트라이커즈는 클라우드 나인의 깔끔한 대처에 막히면서 8강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팀으로는 유일하게 발로란트 챔피언스에 참가했던 비전 스트라이커즈가 탈락한 가운데 유럽팀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16강 A조부터 D조까지 각 조에 한 팀씩 배정된 유럽팀들은 모두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발로란트 마스터스 스테이지3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동 진출권을 얻은 갬빗 e스포츠는 16강 C조에서 팀 시크릿과 팀 바이킹즈를 각각 2대1로 잡아내며 조 1위를 차지했고 D조의 프나틱은 클라우드 나인과 비전 스트라이커즈를 2대1로 연파하면서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B조에서는 팀 리퀴드가 크루 e스포츠를 2대0으로 꺾은 뒤 발로란트 마스터즈 레이캬비크 우승팀인 센티널즈를 2대1로 제압하면서 1위에 랭크됐고 가장 늦게 마무리된 A조에서는 어센드가 비보 키드와 팀 엔비를 격파하면서 조 1위를 차지했다.
유럽 대표로 참가한 네 팀이 모두 16강에서 조 1위를 마크하면서 8강에서 유럽팀끼리 대결하는 경우는 나오지 않았다. 8강 결과에 따라서는 발로란트 챔피언스의 4강을 유럽팀이 모두 장악하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강은 팀 시크릿과 어센드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새벽 2시부터 열린다. 준결승은 12일 진행되며 최초의 발로란트 챔피언은 13일 새벽 2시에 가려진다.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