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센드는 13일 독일에서 열린 2021 발로란트 챔피언스 결승전에서 갬빗 e스포츠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 대회 사상 첫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1일 막을 올린 발로란트 챔피언스는 팬들 사이에서 '발드컵(발로란트 월드컵)'이라고 불리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발로란트 마스터스: 레이캬비크에서 무실 세트 우승을 차지한 북미 대표 센티널즈가 1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고 팀 엔비가 X10 e스포츠에게 무너지는 등 북미 대표들이 조기 탈락하며 일찌감치 유럽 팀들 간의 대결에서 웃는 팀이 우승할 것이라 점쳐졌다.
이번 발로란트 챔피언스에 가장 많은 네 팀을 출전시킨 유럽 지역은 초강세를 보였다. 16강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8강에서 서로 만나지 않는 상황을 만든 유럽은 프나틱이 크루 e스포츠라는 라틴 아메리카 팀에게 1대2로 패하며 유럽 팀 중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어센드는 8강에서 동남아시아 팀인 팀 시크릿을 2대0으로 꺾었고 4강에서는 같은 유럽 지역 팀인 팀 리퀴드를 2대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4강에서 크루 e스포츠를 2대1로 꺾은 갬빗 e스포츠와의 결승전에서 어센드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브리즈에서 진행된 1세트서 전반을 라운드 스코어 9대3으로 앞섰던 어센드는 11포인트를 만들어 놓은 이후 내리 8개의 라운드를 내주면서 11대13으로 패했다. 어센트에서 열린 2세트를 13대7로 잡아내면서 균형을 맞춘 어센드는 이번 챔피언십에서 처음 사용된 프랙쳐 맵에서 3대13으로 대패했다.
어센드의 저력은 4세트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이스박스서 열린 4세트에서 어센드는 전반전을 7대5로 미세하게 앞섰다. 후반에 공수가 바뀌면서 5점을 획득하고 7점을 내주며 연장전에 들어간 어센드는 두 번의 수비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면서 14대12로 승리,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다. 스플릿에서 펼쳐진 5세트에서 어센드는 제트로 플레이한 'cNed' 메흐멧 야기즈 이펙의 활약에 힘입어 13대8로 승리, 세트 스코어 3대2로 우승을 차지했다.
발로란트 최고 권위 대회인 챔피언스의 초대 우승자로 등극한 어센드에게는 35만 달러(한화 약 4억 1,3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우승한 어센드 뿐만 아니라 참가한 16개 팀 모두에게는 특별한 배당금이 주어진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발로란트 챔피언스를 앞두고 한정판 챔피언스 세트를 제작, 판매했다. 챔피언스 밴달, 챔피언스 주제곡인 '다이 포 유(Die For You)' 뮤직 비디오의 느낌을 담은 플레이어 카드 3종, 챔피언 타이틀, 발로란트 최초의 진정한 카람빗 등으로 구성된 챔피언스 세트는 결승전 하루 전인 12일까지 판매됐다.
챔피언스 세트의 총 판매액은 지난 8일 기준으로 1,500만 달러(한화 약 178억 원)에 달한다. 최종 판매액의 절반인 최소 750만 달러(한화 약 88억 원)가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의 비전 스트라이커즈를 포함, 총 16개팀에게 균등하게 배분된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발로란트 e스포츠가 시작된 첫 해인 2021년 아이슬란드와 독일에서 성공적으로 마스터스를 치렀고 세계 최강을 가리는 결승전도 의미 있게 마무리했다"라면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했던 비전 스트라이커즈도 세계 무대에서 잠재력을 입증한 만큼, 2022년에는 더욱 강하고 내실 있는 국내 발로란트 e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