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는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 모여서 최고의 자리를 가리는 대회이며 펍지 네이션스컵(PNC)은 국가 대항전으로 진행됐다. 성격부터 다른 대회지만 중국 팀을 대하는 모습에서 차이점을 보였다. 겉으로 봤을 때는 비슷해 보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었다.
가장 먼저 MSI를 부산에서 개최한 라이엇 게임즈는 상하이 봉쇄로 인해 출국이 불가능한 로얄 네버 기브 업(RNG)에게 연습실에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더불어 게임 응답 속도(Ping)도 30ms로 고정해서 전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게임 응답 속도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부산에 머무른 게임단으로부터 불만이 쏟아졌다.
이후 라이엇 게임즈의 공식 사과가 있었지만 RNG가 경기할 때 심판이 없었고, 선수들은 개인의 헤드셋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게다가 '켄주' 주카이 감독의 발언이 나오면서 여론은 악화됐다.
반면 PNC를 주최한 펍지 e스포츠의 대처는 달랐다. 일단 펍지 e스포츠는 중국 팀을 데리고 오기 위해 전세기를 준비했다. 전세기를 한 번 띄우는 데는 5억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 전세기까지 준비했던 펍지 e스포츠는 하루 차이(데드라인이 5월 31일이었는데 상하이 봉쇄가 지난 1일에 풀림)로 띄우는 데 실패했다.
그래서 펍지 e스포츠는 중국 대표팀으로 선발된 선수와 코치에게 광저우로 이동하도록 했다. 상하이에서 접속했을 때는 100ms가 나오는데 광저우서는 최고 50ms라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건 코로나19 시국에서 중국인이 중국 내 다른 도시로 이동했을 때 2주 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2주 간의 자가격리를 한 중국 선수들은 광저우에서 대회에 참가했다. 게임 응답 속도 등에서도 불리함을 감수했다. 공인 심판과 똑같은 PC 및 주변기기를 세팅, 그리고 8일간 40회 이상의 테스트 매치를 진행해 방콕에 참가한 팀들의 불만을 잠재웠다.
또한 연습 경기(스크림)도 방콕에 있는 팀에 맞추도록 했다고 한다. 중국 팀은 138점을 획득해 6위로 마무리했다. 핑의 불리함 속에서도 치킨을 획득했다.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라이엇의 MSI과 크래프톤의 펍지 e스포츠가 중국 팀을 대하는 모습은 차이가 있었다.
라이엇이 중국 팀에 대하는 태도는 아쉬움이 있었고 펍지 e스포츠는 깔끔했다는 평가다. 이런 모습이 연말에 예정된 국제 대회서도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