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라는 키워드는 몇 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16년 서울에서 열렸던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알파고' 사이에서 진행된 바둑 대국을 들 수 있다. 당시 5번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4번의 패배를 안겼던 인공지능 '알파고'는 빅데이터 딥러닝 학습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에 수많은 관련 용어들이 주목받았고 빅데이터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나 비단 인공지능에만 빅데이터가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중 스포츠는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빌리 빈 단장이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 오직 데이터만으로 선수를 평가해 만년 하위권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 시킨 일화가 스포츠와 데이터가 만난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이런 빅데이터 활용은 e스포츠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현실 세계처럼 특정한 변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이버 공간에서 진행되는 e스포츠 환경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다른 스포츠들과 비교해서도 더욱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현재 여러 곳에서 빅데이터를 e스포츠와 접목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어떤 사업들이 펼쳐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오피지지
오피지지(OP.GG)는 현재 가장 많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 및 전적 검색 사이트 중 하나다. 깔끔하고 보기 편한 UI를 제공해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챔피언에 대한 기본 정보가 거의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보기 편해지며 편의성을 더욱 키웠다.
오피지지는 전적 검색 사이트에서 더욱 발전해 다양한 곳에 손을 뻗치고 있다. 2022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부터 LCK와 협력 관계를 형성했고, 최근에는 폐국 위기였던 최초의 e스포츠 방송국 OGN을 인수하면서 e스포츠 사업 확장을 시도 중이다.
◆유어지지
지지틱스의 유어지지(YOUR.GG)는 e스포츠 시장에서 계속해서 사업을 해오고 있다. LCK와 지난해 8월 샌드박스와 협력 관계를 맺기도 했으며 LCK 플레이오프 확률 데이터를 제공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한 개인 이용자들에게 전적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유어지지 전적 검색 사이트의 재밌는 부분은 개인플레이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즐긴 매 경기에 본인이 그 경기에서 몇 인분 역할을 했는지, 팀 운이 어느 정도였는지 등의 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른 이용자와 1대1로 지표를 비교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친구들과 게임을 한 이후 서로의 지표를 확인하면서 또 다른 재미요소를 찾을 수 있다.
◆누누지지
팀 스노우볼의 누누지지(NUNU.GG)는 e스포츠 프로 구단을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현재 LCK 구단이 사용하고 있기도 한 누누지지는 다양한 리그 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구단은 누누지지에서 제공되는 데이터를 이용해 영상을 활용해 분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팀스노우볼의 설명이다.
또 데이터를 취합해 퍼포먼스 레이팅(PR)이라는 자체적인 평점 지표를 산출한다. PR을 이용해 특정 선수가 현재 리그 내에서 어느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누누지지가 가지고 있는 가장 재미있는 요소다.
◆지지큐
지지큐컴퍼니의 지지큐 어시스턴트는 '개인화'를 강조하고 있다. 다수에게 제공되는 똑같은 정보가 아닌 개인에게 맞는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의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용자가 지지큐 어시스턴트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면 지지큐 어시스턴트에서 AI 분석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프로 구단들을 위한 지지큐 프로는 AI 비디오 분석과 선수들 개인 데이터, 팀의 성향이 드러나는 통계 데이터 등을 제공한다. 구단의 감독, 코치들이 반복적으로 하는 일을 AI 기술로 대신해 주는 것이 지지큐 프로의 장점이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