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챔피언의 주인공 광동 프릭스
eK리그 시즌1 트로피의 주인공은 광동 프릭스였다. 시즌 초반 잠시 흔들렸던 광동 프릭스는 이후부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차분하게 승점을 쌓았고 8차 넥스트 필드 패치 이후 폭발적으로 승점을 추가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신예 최호석과 맏형 박준효까지 모든 구성원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신구조화를 이룬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광동의 강점은 주전 3인방 모두 저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막내 최호석은 7승 4무의 성적으로 무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어 강준호는 7승 2무 2패를, 정성민은 5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맏형으로 든든하게 팀원을 이끈 박준효 역시 두 번의 경기에 출전해 1승을 따오면서 제 몫을 해냈다.
이렇듯 기복 없는 주전 선수들의 경기력에 더해 경험 많은 박준효의 피드백이 합쳐져 광동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더해 뛰어난 메타 해석도 한몫했다. 시즌 중반 8차 넥스트 필드 패치로 인해 메타 변화가 찾아온 상황에서 빠르게 메타에 적응하며 승점을 대량으로 쌓을 수 있었다. 신구 조화를 이룬 라인업과 경기 분석 능력을 보여준 광동 프릭스이기에 다가올 EA 챔피언스컵(EACC) 서머에서의 성적 또한 기대된다.
◆EACC 서머를 향한 치열한 경쟁
우승을 향한 경쟁만큼이나 EACC 진출권을 향한 경쟁 역시 뜨거웠다. 3위까지 주어지는 자격을 얻기 위해 상위권에서는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특히 시즌 막판 선두 경쟁을 펼치던 광동과 대전 하나 시티즌이 사실상 두 자리를 차지하면서 남은 한 자리를 위해 크레이지윈, PSM게이밍, 리브 샌드박스, 새들러, 위즈폭스가 격돌했다.
결국 EACC 진출권의 주인공은 크레이지윈이 됐다. 박찬화, 최준호, 김관형이 시즌 내내 기복을 보였으나 곽준혁의 존재감이 빛났다. 11경기 9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혼자서 승점 28점을 담당했다. 크레이지윈이 시즌 동안 기록한 승점이 56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곽준혁의 존재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곽준혁의 활약과 함께 EACC 진출권을 따낸 크레이지윈은 8월 광동 프릭스, 대전과 함께 한국을 대표에 2022 EACC 서머에 참여하게 된다.
◆'신'황제 칭호에 어울린 활약 보여준 'MVP' 곽준혁
MVP(득점왕) 경쟁에서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크레이지윈의 곽준혁이었다. 11경기를 치르면서 단 1패만을 기록한 곽준혁은 31골을 득점하며 대회 MVP에 올랐다. 30골을 넘긴 선수는 곽준혁이 유일한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피파 황제라는 별명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곽준혁의 위력은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격력에서 드러났다. 11경기 15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많은 실점을 허용했음에도 경기 내내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는 공격으로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고는 했다. 뛰어난 개인 기량을 과시한 곽준혁이기에 다가올 EACC 서머에서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