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으로 보면 가장 약한 D조였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브 샌드박스에 영입된 '닐'이 포함됐다. 리그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외국인이기도 하지만 대만의 문호준으로 불리는 실력파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닐'은 지난달 27일 팀의 시즌 첫 경기에 출전했지만 이름에 걸맞은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하며 우려를 낳았다. 새비지를 상대로 스피드전 1라운드에서 코너를 돌 때 뒤따르던 주희상과 충돌하며 사고를 당했고 한국 데뷔 첫 경기에서 7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부에 3위로 달리던 중 1위로 달리던 박현수가 코너를 돌 때 벽에 충돌했는데, '닐'이 박현수와 충돌한 뒤 심우혁과 2차 충돌을 피하지 못하며 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 2라운드에서 실력에 물음표를 남겼지만 3라운드에서는 다른 결과를 맞았다. 하위권으로 시작한 '닐'이었지만, 경기 중반부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1위 김승태에 이어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해당 경기 이후 팀전에 출전하지 않은 '닐'은 스피드전 D조 경기에 출전해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총 7라운드 경기 중에 1위를 네 번 차지했고, 마지막 7라운드에서는 어비스 스카이라인 트랙을 선택해 '닐 스핀'을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개인전 1라운드에서 실수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코너를 돌고 직선 구간에 진입할 때 벽과 충돌한 뒤 뒤따르던 이정우와 2차 충돌 뒤 다시 벽에 충돌한 탓에 사고 회복을 못하며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주행력으로만 상위권을 휩쓸며 2, 3, 5, 6라운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닐'은 47점을 보유하며 조 1위가 유력했고, 34점을 획득한 2위 윤정현과의 점수 차가 큰 상황인 7라운드에서 어비스 스카이라인 트랙을 선택해 '닐 스핀'을 보여주는 쇼맨십까지 선보이며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력에서 물음표를 완벽히 지운 '닐'이 16강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을 기대하게 만든 경기였다.
오경택 기자 (ogt8211@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