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 올킬 등장…올킬 풍년
지난 시즌 엔트리제에서 승자연전 방식으로 변화를 준 eK리그 시즌2는 개막 첫 주부터 그 덕을 톡톡히 봤다. 1주 차에 치러진 6경기에서 모두 올킬이 등장한 것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광동 프릭스의 박기홍이었다. 이적 후 나선 첫 번째 경기에서 팀의 2번째 주자로 출격해 3킬을 쓸어 담았다. 같은 날 2번째 경기에서는 '황제' 김정민이 역올킬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보였다.
2일 차 경기에서는 첫 선봉 올킬이 나왔다. 전날 형 박기홍이 올킬을 기록한 데 이어 대전 하나 시티즌의 박기영은 선봉으로 나서 올킬을 기록해 이틀간 형제가 모두 올킬을 달성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난 시즌 벤제마로 좋은 경기력을 뽐내며 '변제마'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던 변우진 또한 팀플레이x게이밍을 상대로 3킬을 올렸다.
피굽남 벤큐의 김유민은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올킬을 기록했다. 특히 김유민은 1세트서는 승부차기, 2세트서는 연장전, 3세트서는 정규 시간 안에 경기를 승리하며 장기전, 단기전 가리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냈다. 지난 시즌 PSM게이밍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민태환은 베컴을 중심으로 한 전술로 퍼스트 선수들을 압도하며 올킬을 달성했다.
◆주춤했던 기존 강자들
이렇듯 6명의 '올킬러'가 등장한 가운데, 시즌 전 기대를 모았던 기존의 강자들은 주춤한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을 무패로 마무리했던 최호석은 개막전 광동의 선봉으로 나서며 올킬을 노렸다. 하지만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홍경표 타이트한 수비에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시즌1에서 9승 1무 1패 31득점으로 MVP를 수상했던 곽준혁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플레이그라운xkt 롤스터(PGxkt)의 시즌 첫 경기에서 선봉으로 출전했으나 퍼스트의 이호에게 가로막히며 충격의 1패를 떠안았다. 지난 시즌 위즈 폭스(시즌2 민초단)의 에이스였던 성제경 역시 리브 샌드박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선봉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1킬도 기록하지 못했다.
◆여전히 빛나는 '별',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
새로운 별들이 올킬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내는 동안 베테랑들 역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감독에서 다시 선수로 복귀한 이호는 연일 화제를 모았다. 첫 경기 PGxkt와의 경기에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지난 시즌 MVP 곽준혁을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어서 특유의 '늪축구'로 김관형까지 잡아내며 첫 경기부터 2킬을 기록했다. 실력에 더해 반대로 쓴 헤드셋, 익살스러운 세리머니까지 쇼맨십 등으로도 재미를 줬다.
그런 이호의 2킬을 막아서며 현재까지 유일한 '역올킬러'인 김정민 역시 황제라는 별명에 걸맞은 경기력을 뽐냈다. 특유의 공격적인 전개로 시원시원한 경기를 보여줬고 이호를 시작으로 양승혁과 하동진을 연달아 잡아냈다. 특히, 세 경기에서 단 1실점도 하지 않으며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보였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