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투스 빈체레의 우승으로 유럽 지역은 최초로 PGC 우승컵을 품에 안게 됐다. 또, 마지막까지 나투스 빈체레와 우승 경쟁을 펼쳤던 트위스티드 마인드 역시 유럽 팀의 강세를 확인시켜줬다. 나투스 빈체레와 트위스티드 마인드를 중심으로 이번 PGC는 서구권 팀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기존의 강세를 보이던 중국과 함께 한국 역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장, 동아시아 지역과 중국 지역은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한 팀의 숫자가 지난해보다 줄었다. 지난해 PWS에서 한국 3팀, 대만 1팀이 진출하며 총 4팀, PCL에서는 3팀이 그랜드 파이널에 올랐다. 반면, 올 시즌에는 PWS에서 한국 2팀만이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했고, PCL 역시 2팀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랜드 파이널 성적 역시 좋지 못했다. 중국의 17게이밍이 1, 2일 차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3, 4일 차에 연이어 무너지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체적으로 봐도 작년 대회에는 8위 안에 PWS와 PCL에서 4팀이 들었던 반면, 올해는 준우승을 차지한 17게이밍만이 유일하게 8위 안에 드는 것에 성공했다.
이런 동아시아 지역의 부진 속에서 유럽과 북미의 서구권 팀들은 날아올랐다. e유나이티드와 오버피커스, 퀘스천 마크, 야호 등의 팀들이 8위 안에 들었고, 교전과 운영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다나와e스포츠의 '서울' 조기열은 인터뷰에 유럽 팀의 상승세에 대해 "예전에는 서양권 팀들이 중국 팀들과 같이 AR 교전을 해줘서 중국이 강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서양권 팀들이 아시아 지역의 영역으로 들어가서 싸워주고 있지 않고 DMR로 자리 넓히는 싸움을 해서 강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PGC를 보면 서구권 팀들은 근접으로 교전을 펼치기보다는 자기장을 중심으로 돌면서 자리를 잡은 후 뛰어난 리드 샷을 기반으로 이득을 보는 그림을 많이 만들었다. 물론 최후의 순간에는 근접 교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듯 PGC 2022는 서구권, 특히 유럽 팀의 강세 속에 막을 내렸다. 과연 내년에도 이런 서구권의 강세와 동아시아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펍지 e스포츠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