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EA 챔피언스 컵(EACC) 2023 스프링 결승전서 태국의 페이즈 클랜을 3대2로 꺾었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kt는 에이스 곽준혁이 1승 1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베테랑 김정민의 활약으로 우승을 손에 넣었다. 김정민은 피파 황제의 부활을 알리며 팀 우승의 선봉에 섰다.
1세트에 나선 곽준혁은 '마이클04'를 상대로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며 상대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상대의 공격적인 움직임에도 당황하지 않는 좋은 수비를 기반으로 기회를 엿봤고, 결국 후반 76분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나오면서 첫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이 한 점의 리드를 잘 지키면서 첫 번째 세트를 가져갔다.
두 번째 주자는 팀의 막내 박찬화였다. '접접'을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치던 박찬화는 전반 종료 직전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흐름을 내주면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추가 실점까지 내줬다. 연달아 내준 두 골에도 박찬화는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상대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좀처럼 득점까지 연결하지는 못했고,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하면서 세트 스코어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에는 김정민이 등장했다. 이번 대회 좋은 폼을 보여준 김정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수비 이후 잡은 역습 기회에서 펠레로 선취점을 올렸다. 전반을 마치기 직전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베테랑 김정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플레이를 그대로 가져가며 후반전에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했고, 2대1의 스코어로 경기를 마치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4세트에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곽준혁을 낸 kt. 그러나 페이즈 클랜의 저항 역시 만만치 않았다.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곽준혁은 이후 연달아 두 골을 실점하면서 1대2 역전을 허용했다. 동점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지만, 결국 '마이클04'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면서 승부는 5세트에 돌입했다.
상대 에이스 '접접'을 상대하기 위해 다시 나온 김정민은 경기 초반 상대의 빠른 패스 플레이에 이른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정민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실점 직후 잡은 기회를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하며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몰아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하면서 앞서나갔다. 승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PK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위기를 틀어막으며 리드를 지켰고 결국 팀에 우승을 선물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