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는 지난 5주차 젠지와의 경기에서 2 대 1로 승리하면서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승 중인 DRX는 남은 4경기에서 2번 이상 패하지 않으면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다. DRX의 '터미' 편선호 감독은 지난 5주차 경기가 끝난 뒤 "정규시즌은 전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다음 목표를 제시했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일단 남은 대진이 긍정적이다. DRX는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있는 젠지와 페이퍼 렉스와의 경기에서 이미 승리를 거뒀다. 남은 경기 상대는 렉스 리검 퀸(RRQ), 데토네이션 포커스 미(DFM), 팀 시크릿(TS), T1이다. 이 중 RRQ와 DFM은 각각 7위와 10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T1과 TS가 각각 4위와 5위로 중위권을 달리는 중이다. 상위권 대진이 없다는 점에서 DRX의 유리함이 점쳐진다. 실제로 '폭시나인' 정재성 역시 인터뷰에서 "남은 팀 중에는 경계 대상이 없다"는 말로 일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물 오른 경기력 역시 전승을 가능케 하는 요소다. 젠지와의 경기에선 특히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돋보이면서 DRX의 강력함을 다시 한 번 체감케 했다. 실제로 젠지와의 1세트 '헤이븐'에서는 상대에게 전략이 읽힌 불리한 상황에서도 개인 기량으로 이득을 거두면서 10라운드 연속 승리를 가져와 세트 승을 따냈다. 기존 탄탄하던 멤버에 합류한 정재성 역시 '제트'를 활용해 저격수로서 뛰어난 역량을 더하며 팀적인 시너지가 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변수가 있다면 외부적인 요인이다. 6주차 경기부터 맵 로테이션이 바뀐다거나 혹은 '슈퍼위크'인 8주차에서 단기간에 두 경기를 치뤄야 한다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DRX의 많은 선수들이 이미 다양한 맵과 포맷의 대회를 진행해온 만큼 이런 변화를 불리한 요소로 보기 어렵다. 실제로 DRX는 지난 해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스테이지 2에서도 이미 무패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퍼시픽 최강'임을 입증하며 세계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DRX가 전승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수습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