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블리와 젠지가 3일(한국 시각)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배틀 아레나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1 패자브래킷 2일 차 경기에서 각각 최종 2위와 4위를 기록하며 그랜드 파이널로 향했다. 젠지는 매치 7에서 26킬 치킨을 가져가며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이후 기복 없는 경기와 함께 점수를 쌓았고 마지막 매치에서도 치킨을 뜯으며 그랜드 파이널에 합류했다. 기블리 역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면서 선두 싸움을 펼친 끝에 최종 2위의 좋은 성적으로 패자 브래킷을 통과했다. 이들과 함께 패자 브래킷에 나선 펜타그램은 47점의 점수로 13위에 그치며 그랜드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운명의 7번째 경기에서 중위권에 위치했던 젠지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기블리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젠지의 기세가 매서웠다. '피오' 차승훈의 맹활약을 앞세워 적극적인 교전을 펼친 젠지는 다수의 킬 포인트를 쓸어 담으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블리는 교전보다는 순위 방어를 위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기회를 엿봤다.
결국 젠지와 기블리는 17 게이밍, 선시스터와 함께 최후의 4팀으로 생존하는 것에 성공했다. 17 게이밍이 인원 유지에 실패하며 먼저 아웃된 가운데, 젠지와 기블리는 양각에서 선시스터를 공략하면서 탈락시켰다. 마지막 교전에서 젠지는 인원수에서 앞서며 기블리를 압박했다. 결국 이번에도 차승훈이 날 선 전투력을 뽐내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고, 치킨을 뜯으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매치 8에서 앞선 매치 치킨을 뜯었던 젠지가 1킬에 그치며 빠르게 탈락한 가운데, 기블리는 이번에도 힘을 내면서 생존에 성공했다. 인원 유지를 완벽하게 한 가운데 9킬의 포인트와 함께 선두로 올라서면서 최종 4팀까지 살아남았다. 비록 GEX와의 마지막 교전에서 패하면서 치킨을 먹지는 못했지만, 70점 고지를 넘으며 그랜드 파이널 진출에 더욱 가까워졌다.
각각 9킬과 3킬을 기록하면서 9번째 경기를 마친 기블리와 젠지는 매치 10에서 좋은 초반 흐름을 보였다. 기블리는 한 명을 잃었지만, 시작부터 5킬을 더하면서 다시 선두 자리로 복귀했다. 젠지 역시 1킬을 더하면서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6킬을 마지막으로 탈락한 기블리와 함께 젠지 역시 치킨을 뜯지는 못했지만, 6킬로 70점을 돌파했다.
젠지와 기블리는 이후 매치에서도 안정적으로 점수를 더하면서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었다. 젠지는 마지막 경기에서 또 한 번의 치킨을 더하며 하루 2치킨으로 패자 브래킷 2일 차를 마쳤다. 함께 그랜드 파이널에 도전했던 펜타그램은 초반 인원 유지에서 계속해서 문제를 보인 끝에 한국 팀 중 유일하게 그랜드 파이널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