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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의 희망을 엿봤던 PGS 1

다나와 e스포츠.
다나와 e스포츠.
펍지 글로벌 시리즈 1(PGS 1)이 중국 17게이밍의 우승과 함께 마무리됐다. 한국을 대표해 PGS 1에 나섰던 팀들은 이번에도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대회에서의 성적과 비교해 본다면 충분히 희망을 봤던 대회였음은 분명하다.

이번 PGS 1에는 한국을 대표해 PWS: 페이즈 1의 상위 3팀인 다나와 e스포츠, 펜타그램, 기블리 e스포츠와 펍지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 선정된 바 있는 젠지 e스포츠 총 4팀이 출전했다. 이 중 펜타그램은 아쉽게 그랜드 파이널 진출이 좌절됐지만, 다나와와 기블리, 젠지가 그랜드 파이널에 이름을 올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PWS: 페이즈 1 챔피언인 다나와는 최종 4위를 기록했고, 기블리는 7위, 젠지는 9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본다면 아쉬울 수는 있지만, 지난해 한국의 펍지팀들이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에 열렸던 2022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에는 다나와, 젠지, 광동 프릭스와 '피오' 차승훈을 포함한 현재 젠지 소속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던 배고파(BGP) 4팀이 출전해 다나와와 광동 2팀만이 힘겹게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다나와가 11위, 광동이 13위에 그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기블리 e스포츠.
기블리 e스포츠.
당시 한국 팀들은 막강한 근접 교전을 자랑하는 유럽, 북미팀들과의 전투에서 번번이 무너지며 인원 유지에 실패했고, 특유의 스플릿 운영과 서클 외곽을 타는 운영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PGS 1에서는 외국팀들과의 교전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반등의 여지를 남겨뒀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기복이었다. 젠지의 경우 그랜드 파이널 1일 차를 2치킨으로 출발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2, 3일 차 경기에서 1일 차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기블리는 2일 차까지 마무리한 시점에서 당시 1위를 달리던 17게이밍에 단 5점만을 밀렸으나, 마지막 3일 차 경기에서 많은 점수를 쌓지 못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다나와의 경우 3일 차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1, 2일 차에 이미 하위권에 처져있던 관계로 마지막까지 힘 있는 우승 경쟁을 펼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면서 그 힘을 증명한 만큼, 이후 있을 주요 국제무대에서의 성적 향상에 기대가 모아진다. 대회 종료 후 인터뷰에서 다나와의 '로키' 박정영은 "최근에는 한국팀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나와에 와서는 연말에 열리는 PGC에서도 한국 팀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는 말을 남기며 선수들 역시 희망을 본 대회였음에는 분명하다. 과연 한국의 펍지팀들이 이번 PGS 1을 경험 삼아 이후 펼쳐질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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