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는 17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C9을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제압했다.
1세트선 젠지가 탑에서 만든 균열을 퍼뜨리면서 상대를 제압했다. '쵸비' 정지훈의 미드 노틸러스가 4분 미드 다이브로 상대 탑을 한 번 잡아내더니, 7분과 8분 탑에서 상대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상체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그 과정에서 성장한 '피넛' 한왕호의 카직스가 활약하면서 교전마다 젠지가 승리해 주도권을 잡았고, '딜라이트' 유환중의 블리츠크랭크가 시야 장악 후 그랩을 성공시키며 스노우볼을 더 크게 굴렸다. 결국 23분 바론을 획득한 젠지가 26분 바텀에서 정지훈의 이니시에이팅으로 한타를 열어 대승하고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에선 '피넛' 한왕호의 오공이 게임을 집도해냈다. 한왕호는 오공으로 5분 바텀 갱을 성공시키며 퍼스트 블러드를 만들었고, 이어서 9분 전령을 시도하던 상대 카직스를 솔로 킬하면서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이어 12분엔 미드에 전령을 푼 뒤 '쵸비' 정지훈의 벡스와 함께 바텀 다이브를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교전마다 잘 큰 오공이 활약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고, 젠지가 20분 대에 골드 격차를 1만 가까이 벌렸다. 결국 25분 경 바론을 시도한 젠지가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뒤 그대로 진격해 넥서스를 무너뜨렸다.
마지막 세트에선 젠지의 교전력이 빛났다. 6분 젠지가 드래곤을 시도하던 상대에게 교전을 열어 두 명을 잡아내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각 라인에서 난전이 펼쳐지면서 20분까지 분당 1킬이 나오는 경기가 펼쳐졌고, 그 과정에서 정지훈의 아리와 한왕호의 카직스가 잘 성장했다. 이후 23분 미드 지역 한타에서 진입한 상대 케넨을 잘 포커싱해 잡아내면서 젠지가 바론까지 가져갔다. 결국 젠지가 이번에도 26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이 날 C9이 패배하면서 서구권 팀은 모두 탈락하고 한국과 중국이 각각 2팀 씩 남아 우승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이 날 승리한 젠지는 오는 19일 빌리빌리게이밍(BLG)와의 승부에 나선다. 이 경기의 승자는 내일 펼쳐지는 T1 대 징동게이밍의 패자와 최종 결승행을 두고 경기한다.
허탁 수습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