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시안게임 LOL 대표팀은 11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베트남을 2대0으로 꺾었다. 특히 두 번째 세트에서는 최우제와 '카나비' 서진혁이 레넥톤-니달리 조합을 활용해 탑 정글 주도권을 완벽히 장악하면서 17분 만에 승리를 가져왔다.
레넥톤과 니달리를 활용하는 조합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탑-정글 시너지 조합이다. 당연히 베트남 국가대표팀 역시 이 조합에 대해 대비를 늦추지 않았다. 상대 정글러인 '리바이' 도두이칸의 녹턴 역시 니달리의 템포에 맞춰서 탑에 합류해 실점을 막아내고자 했다. 그러나 최우제와 서진혁은 레넥톤의 W 스킬인 '무자비한 포식자'를 활용한 대미지 연계로 상대 탑을 먼저 터뜨렸고, 이어진 다이브로 녹턴까지 잡아내면서 일찌감찌 상대를 KO시켰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최우제의 라인전 디테일 때문이다. 이 날 레넥톤을 플레이한 최우제는 원거리 챔피언인 나르를 상대로 1레벨에 Q 스킬인 '양떼 도륙' 대신 E 스킬인 '자르고 토막내기'를 먼저 찍는 빌드로 플레이했다. 그리고 1레벨부터 '자르고 토막내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상대를 때리면서 지속적으로 딜교환을 시도했다. 대회에서 대부분의 레넥톤이 1레벨에 관성적으로 '양떼 도륙' 스킬을 올리는 것과는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이 딜교환의 스노우볼로 상대 탑 나르는 라인을 때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자연스럽게 라인을 미는 타이밍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 주도권이 최우제의 손에 놓이게 된 것이다. 최우제는 영리하게 서진혁이 모든 캠프를 사냥하고 4레벨이 되는 타이밍에 맞춰 탑 라인을 밀어넣었고, 자연스럽게 다이브 각이 만들어졌다. 상대의 체력을 회복할 수단인 포션도 딜교환을 마친 상황에서 소진되었기 때문에 탑에서 킬을 만들기 더 쉬운 상황이 된 것은 덤이었다.
평가전은 다른 스포츠에서도 결과보다 팀의 합과 선수들의 폼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계기로 활용된다. 평가전 첫 경기에서 최우제는 본인의 역량과 팀의 합을 모두 증명해내고 있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