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리그나 KDL 아마추어 선수들은 단순히 대회 상금을 용돈벌이로 여기거나 팀원이나 개인의 추억 쌓기용으로 여긴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 아마추어와의 대화에서 정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추어팀은 프로팀보다 스피드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아이템전에 집중하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부를 보는 전략을 사용한다. 아이템전의 승률을 높이는 것이 세트와 라운드 득실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아이템전 승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 아마추어팀 선수는 "특정 상황과 순위에서 나오는 아이템 테이블을 정리해서 숙지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경기를 보고 특정 상황에서 생성되는 아이템 테이블을 엑셀로 정리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정리한 내용을 숙지까지 한다니 놀람을 금치 못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KDL 아마추어의 열정은 오프라인 예선전에서도 느낄 수 있다. 본선에 오르기 위해 예선전을 통과해야 하는데, 예선전은 양일간 진행되는 정말 힘든 일정을 자랑한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예선은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끝날 정도다.
먼저 진행되는 개인전 예선전은 128강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나 전 프로들이 2단계나 3단계에서 본선 진출 행을 확정 짓지만, 아마추어들은 5단계에서 본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즉,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만큼 늦은 시간까지 개인전에 참여하고 있다.
다음날 펼쳐지는 팀전의 경우는 4개 조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팀은 팀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본선 시드를 확보해, 전 프로와 아마추어 간의 대결이 주를 이루는 팀전은 더욱 치열하다. 전 프로들이 주를 이루는 팀은 2단계에서 본선에 오르지만, 아마추어는 3단계까지 가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특히, 개인전과 팀전 예선전을 모두 참여하는 아마추어의 경우 엄청난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없다면 시도할 엄두조차 나지 않을 일정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에 참여한 아마추어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오경택 기자 (ogt8211@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