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스트리트 파이터 V'의 1979년생 노장 게이머 김관우다. 40대의 희망을 보여준 김관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번의 매치 패배 기록 없이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최고령 금메달이었다는 점 또한 값지지만, 한국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첫 금메달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이 금메달이 더욱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털어내고 딴 메달이었다는 점이다. 당초 '스트리트 파이터 V'는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에 나서는 4개의 종목 중 가장 메달 기대를 받지 못했던 종목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관심을 받지 못했던 비인기 종목이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스트리트 파이터 V' 대표팀은 귀중한 금메달을 한국에 선물했다.
새로운 역사를 쓴 한국 e스포츠는 새로운 출발 지점에 섰다. 역사의 주인공 김관우는 금메달 획득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한국에서 금메달이 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국 e스포츠 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 e스포츠는 앞서 'FC온라인' 대표팀이 값진 첫 메달을 수확한 것에 이어,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 역시 결승 진출로 은메달을 확보한 상황. 그리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역시 메달을 노리고 있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게임을 왜 하겠는가. 재밌기 때문에 한다" 한국 e스포츠 첫 금메달리스트 김관우가 남긴 말이다. "저는 게임을 좋아해서 했지, 게임으로 무언가를 하겠다는 상상을 한 적이 없었다"는 그의 말처럼 많은 이들의 순수한 열정으로 성장해 온 e스포츠. 그리고 그 태동을 함께한 대한민국. 한국 e스포츠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