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상승세는 이어질까
1라운드 팀전 당시 선수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던 kt의 '황제' 곽준혁. 그는 자신의 상대로 포항스틸러스의 정봉호를 지목했다. 정봉호는 개인전에 오른 16명의 선수 중 선수 순위 15위를 기록하며 개인전에 합류한 바 있다. 16위였던 김유민이 더 낮은 순위기는 했지만, 꾸준히 eK리그에서 출전했던 선수인 만큼 곽준혁의 정봉호 선택은 유력해 보였다.
결국 곽준혁은 정봉호를 자신의 개인전 첫 상대로 지목했다. 그는 선택 이유로 정봉호의 빈곤한 득점력을 꼽았다. 실제로 정봉호는 1라운드 5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경기 당 득점이 1골이 되지 않는다. 개인전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상대에게는 단 3골만을 허용했다. 곽준혁과 정봉호의 대결은 최다 득점자와 최소 실점자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엘리트 내전'…김유민 vs 변우진
이번 대진 지명식에서는 상대 선수 지목권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좀처럼 엘리트의 선수들을 고르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 시즌 팀전 디펜딩 챔피언인 것에 더해, 새로운 스쿼드 구성으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고른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팀전에서도 1위 kt에 1점 모자란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기세가 좋다는 점 등으로 인해 선수들이 상대하기 꺼린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네 명의 선수를 모두 개인전에 진출시킨 엘리트에서 내전이 발생하게 됐다.
주인공은 김유민과 변우진이다. eK리그 내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지만, 사실 올 시즌 분위기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러나 베테랑답게 1라운드 막바지까지 스탯 관리를 잘하면서 개인전에 합류했다. 특히, 김유민은 마지막 날 개인전 진출 경쟁자였던 최호석을 3대0으로 완파하면서 극적으로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첫 '내전' 맞대결에서 과연 누가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펜딩 챔피언과 베테랑의 맞대결
엘리트의 민태환은 지난 시즌 개인전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리그 내 강자로 떠올랐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온 것도 사실이지만, 우승으로 자신의 평가에 방점을 찍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역시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5승 1무 무패로 팀전을 마쳤다.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이었고, 특히 경기당 실점률이 1이 되지 않는 탄탄한 수비력이 빛났다. 이런 좋은 흐름의 민태환은 광동 프릭스의 강준호를 상대한다.
강준호는 지난해 시즌 1을 마치고 은퇴한 박준효의 빈자리를 채우며 동생들을 이끌고 있다. 그러면서 개인전이 도입된 두 번의 시즌에서 단 한 번도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올 시즌 마침내 개인전 진출권을 따냈다. 시즌 시작과 함께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결국 4승 1무 2패의 준수한 성적으로 개인전에 합류했다. 강준호 역시 7경기 6실점으로 경기당 실점률이 1을 넘지 않는 수비력을 과시 중이다. 탄탄한 수비력을 기반으로 한 디펜딩 챔피언 민태환과 베테랑 강준호의 대결도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