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는 6일 지난 수년간 한국에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과 노력 끝에 내년 2월 27일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지난 9월 망 사용료 때문에 최대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변경했고, 11월에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도 중단했다.
트위치의 한국 서비스 종료 결정으로 시청자들은 내년 2월 28일부터 더 이상 트위치의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으며 스트리머들은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게 된다.
▶방송에서 양방향 생방송 서비스로 변화
온게임넷(이후 OGN으로 변경)과 MBC 게임으로 양분되던 한국 e스포츠 방송은 지난 2012년 2월 MBC 게임이 MBC 뮤직(이후 MBC M으로 변경) 개국과 함께 사라지면서 OGN만이 게임 방송국으로서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7년 기존의 유튜브와 함께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고 아프리카TV도 가세하면서 한국e스포츠 방송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케이블 방송에서만 보던 e스포츠 경기를 컴퓨터,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방송 변화 함께 세계 최초의 e스포츠 방송국인 OGN이 케이블 방송을 접었고, 이후 오피지지로 인수되면서 한국 e스포츠 중계는 기존의 방송이 아닌 양방향 생방송 서비스로 완전히 넘어갔다.
▶트위치의 선택→아프리카TV, 유튜브
양방향 생방송 서비스로 넘어간 한국 e스포츠 방송은 다시 한번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트위치가 지난 9월 망 사용료 때문에 최대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변경했고, 11월에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도 중단한 것.
트위치의 결정에 한국e스포츠 리그의 대부분 중계는 아프리카TV 아니면 유튜브, 네이버에서 하게 됐다. 트위치의 결정에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LCK의 경우에도 트위치와 네이버에서 하다가 트위치의 결정으로 인해 LCK 중계서 빠졌고 이후 유튜브에서 중계를 이어갔다.
▶한국 e스포츠? 일찌감치 옮겨갔다
LCK 게임단의 경우에는 예전부터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넘어갔기 때문에 이번 변화에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인 T1을 비롯 대부분 게임단은 일찌감치 트위치를 떠나 아프리카TV와 계약을 맺고 선수들의 개인방송, 콘텐츠 등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다만 변수는 네이버가 준비 중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가칭)'이다.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인 '치지직'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포츠 중계를 독점 중인 쿠팡이 야구 콘텐츠를 넘보면서 네이버는 줄어든 트래픽을 살리기 위해 게임 등 e스포츠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트위치가 철수한 자리에는 아프리카TV와 새롭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준비 중인 네이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e스포츠로 볼 때는 손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