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 중국 아성 도전할 신흥 강자 누구?
2013년 크로스파이어 스타즈(현 CFS) 시즌1이 출범한 이래 CFS는 현재까지 11번의 결승전을 치렀다. 역대 우승팀을 살펴본 결과 ‘국민게임’을 인정받고 있는 중국이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이 2회 우승으로 중국의 뒤를 잇고 있다.
CFS가 출범한 뒤 5년간은 중국이 대회를 휩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1에서 IG가 우승을 차지하고 모던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7년까지 올게이머, 모던, HG.롱주, VG.판다,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까지 내리 중국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초기 5년은 중국 팀들이 우승을 나눠 가지며, 중국 프로게임단 선수 구성이 매년 달라지는 등 ‘슈퍼팀’을 갖춰가는 과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1 우승 팀의 주력 선수였던 ‘Mzin’ 마저, ‘18’다이유에치앙, ‘4em’ 쉬더펑 등은 이후 모던, VG,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SV) 등 소속팀을 수시로 바꾸며 우승을 위해 도전했고, CFS 2015에 HG 소속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DBQ’ 주싱웨이 역시 훗날 VG,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 바이샤 게이밍 등으로 선수 경력을 이어왔다.
중국 팀들이 슈퍼 팀을 이루며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혼전의 양상을 띄고 있을 때 브라질 팀들의 상승세가 남달랐다.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e스포츠 발전 전략에 따라 대폭 커진 우승상금과 운영비 지원 등에 힘 입어 글로벌 리그까지 정복한 것이다.
브라질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팀은 블랙 드래곤스다. 이전까지 브라질을 대표했던 ‘INTZ’ 소속의 ‘윌’ 윌리앙 베요가 ‘RUDE 게임스’의 ‘nottziN’ 레오나르도 디아스, 특급 스나이퍼 ‘adrF’ 아드리아노 페리아 등과 합심해 팀을 구성했고, 브라질 리그에서 명성을 떨치던 ‘DANIMALz’ 다니엘 폴리도로와 ‘vianna1’ 타데오 비앙나 등을 영입했다. 이들을 이후 브라질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CFS 무대에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블랙드래곤스는 2018년 그랜드파이널에서 AG, 칭지우,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 등 중국팀을 3번이나 만나 대결을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중국 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것이 최초의 일이었기 때문에 당시 팬들과 관계자 모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블랙드래곤스를 이어 빈시트 게이밍도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빈시트 게이밍은 브라질 리그에서도 깜짝 성적을 거둔 신생 팀이었고, ‘dgz’ 더글라스 시우바와 ‘mazin’ 마테우스 시우바 형제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었다. 특히, 2019년 대회는 빈시트 게이밍이 바이샤와 AG를 꺾고, 블랙 드래곤스가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을 꺾으며 브라질 팀이 중국 팀을 모두 제압하고 결승에서 브라질 팀 간의 맞대결을 펼쳐 중국 팀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브라질 팀에 일격을 당한 중국 팀들은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슈퍼 발리언트는 해체되고 마저, 쉬더펑과 같이 CFS 초기를 호령했던 선수들은 은퇴를 선언했다.
중국의 세대 교체는 급속히 전개됐지만, 성공적이었다. AG는 ‘Jwei’ 양지아웨이, ‘ZY’ 장예 등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지난 2년간 우승 1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또한, 바이샤 게이밍도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 소속으로 황금기를 누렸던 ‘N9’ 왕하오를 중심으로 새로 팀을 개편한 뒤 재작년 준우승,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AG와 함께 쌍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우승팀들만 주목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베트남 ‘비긴(Begin)’ 소속으로 CFS 2014 그랜드 파이널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Rudo’ 호다이뚜이는 이후 CFS에 감독으로, 단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등장했으며, 16년 플립사이드 택틱스 소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SEVEN’ 루카 바야티는 필리핀 팬이 화제로 집을 잃자 본인의 스트리밍 수입을 전해주는 선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총 138개 팀, 약 7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전세계 크로스파이어 팬들의 환호와 응원 속에서 경기를 펼쳤다. 중국의 국민게임을 넘어 글로벌 e스포츠 축제로 발전한 CFS가 어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