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는 19일 공식 헌액식을 열고 명예의 전당에 새롭게 헌액된 선수들을 공개했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한 해 동안 인기가 많았던 선수들을 온라인 팬투표로 선정하는 스타즈, 조건 충족시 선정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선발되는 히어로즈, 히어로즈에 선정된 선수 중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수들을 영구히 헌액하기 위한 아너스로 나뉜다. 최고 영광인 아너스에 올해 새롭게 헌액된 선수는 '칸' 김동하다.
김동하는 지난 2013년 프라임 옵티머스 소속으로 LOL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탑 라이너다. 데뷔 초창기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김동하는 중국으로 건너갔으나, 중국에서도 불운이 겹치면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2017년 롱주 게이밍의 탑 라이너가 되면서 LCK 무대에 돌아온 김동하는 이후 롱주와 T1, 담원 기아 등에서 총 6번의 LCK 우승을 차지하면서 LCK 최다 우승 탑솔러가 됐다. 개인 수상 면에서도 2018 LCK 서머 정규시즌 MVP, 2021년 LCK 스프링 파이널 MVP 등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력분석관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제우스' 최우제를 지도하는 등 대한민국의 금메달에 기여하기도 했다.
개인 사정 상 영상으로 소감을 전한 김동하는 영상을 통해 “프로 선수를 안 했더라면 팬분들에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 한다. 현역 때 열심히 했던 부분이 보상받고 인정받는 느낌이어서 기분이 색다르다.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날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선 아너스 외에 히어로즈와 스타즈에 헌액된 선수들도 공개됐다. 히어로즈에 새로 헌액된 선수는 총 34명으로 새롭게 선정 종목에 추가된 발로란트와 경력 인정 범위가 확대된 서든어택에서 각각 6명, 7명이 헌액됐다. 그 외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과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도 6명이 추가됐고, FC 온라인 5명, 배틀그라운드 2명, 철권과 스트리트파이터 각 1명이 헌액됐다.
히어로즈에 선정된 선수 명단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켈린' 김형규, '덕담' 서대길, '카나비' 서진혁, '엄티' 엄성현, '딜라이트' 유환중, '도란' 최현준 ▲발로란트의 '알비' 구상민, '스택스' 김구택, '제스트' 김기석, '마코' 김명관, '버즈' 유병철, '킹' 이승원, ▲ 서든어택의 나실인, 문대경, 신현민, 이승범, 전현석, 한주엽, 함태호,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비니' 권순빈, '티지' 김동현, '스포타' 김성현, '큐엑스' 이경석, '씨재' 최영재, '세이든' 전민재, ▲ FC 온라인의 김관형, 박찬화, 변우진, 원창연, 차현우, ▲배틀그라운드의 '헤븐' 김태성, '서울' 조기열, ▲ 스트리트파이터의 김관우, ▲철권의 오대일이다.
스타즈에 새로 헌액된 선수는 총 6명이다. 선정위원회가 총 18명의 후보를 뽑은 뒤,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총 19,354명의 팬들이 온라인 팬 투표에 응해 스타즈를 직접 선정했다. 스타즈에는 총 선정 인원의 과반 이상이 한 개 종목에서 나올 수 없다는 규칙이 있다. 스타즈에 헌액된 선수는 FC 온라인의 곽준혁, 스트리트 파이터의 김관우, 철권의 '무릎' 배재민, 리그 오브 레전드의 '페이커' 이상혁,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이다.
한편 공로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 올해의 팀상, 종목상 수상자도 공개됐다.
공로상은 SK 텔레콤 오경식 부사장이 수상했다. 오경식 부사장은 2007년부터 이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며 프로팀 운영 및 리그 후원뿐 아니라 이스포츠 공정위원회 위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여 오랜 기간 이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는 데 이바지했다. 공로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으로 수여됐다.
올해의 이스포츠 팀상은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T1이 수상했다. T1의 윤정호 디렉터는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팬 분들 덕분이다. 내년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 좋은 성과 거두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이스포츠 종목상은 4년 연속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가 선정되었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김형민 팀장은 “올 한해 LCK부터 아시안게임, 롤드컵까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면서 "최고의 경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피땀 흘린 선수들과 그 감동을 팬들에게 오롯이 전달해주신 관계자들, 그리고 저희에게 사랑을 주신 팬들이 주신 상이다.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