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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리그 개막] '4인 4색' 개인전 우승후보들

kt 롤스터 박찬화(사진=넥슨).
kt 롤스터 박찬화(사진=넥슨).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1이 19일 막을 올린다. 8개 팀, 32명의 선수가 우승을 향해 3월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번 시즌 역시 개인전과 팀전을 혼합한 방식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개인전 정상에 오를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을 살펴봤다.

kt 롤스터의 박찬화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다. 2022년 시즌1을 통해 오프라인 무대에 데뷔한 박찬화는 매 시즌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작년에는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리그 강자로 우뚝 섰다. 2023년 시즌1서 개인전 3위에 올랐던 박찬화는 시즌2서는 같은 팀의 곽준혁을 완파하고 마침내 정상에 섰다.

박찬화는 만들어가는 플레이에 강점을 보여왔다. 직전 시즌부터 수비적인 메타가 도래하며 초반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메타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측면 수비수를 공격적으로 활용해 공격 숫자를 늘리는 플레이로 자신의 원래 플레이스타일을 완전히 잃지 않은 가운데 수비에서도 좋은 집중력을 뽐냈다. 메타 변화가 크지 않은 이번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kt 롤스터 곽준혁.
kt 롤스터 곽준혁.
박찬화가 직전 시즌 정상에 올랐지만, 여전히 kt의 에이스로 곽준혁을 꼽는 이가 많다. '황제'라는 별명에 걸맞게 오랫동안 최정상에서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곽준혁은 국내, 국제 무대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도왔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곽준혁의 장점은 메타를 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격적인 메타, 수비적인 메타에서 모두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직전 시즌에도 팀전에서 무패의 성적을 남기며 선수 순위 1위로 개인전에 진출했다. 곽준혁은 그동안 대회에서 펠레-호나우두 조합을 잘 활용해 온 바 있는데, 둘 다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챙긴 만큼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젠지 e스포츠 민태환.
젠지 e스포츠 민태환.
젠지의 민태환은 2023년 시즌1에서 '미라클 런' 행보를 보이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개인전에 오른 민태환은 단단한 수비를 기반으로 김시경, 박기홍, 박찬화 등 기존 강자들을 연달아 격파했고, 결승전에서도 최호석을 맞아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정상에 섰다. 민태환은 이 개인전 우승으로 1라운드 팀전 최하위였던 팀의 팀전 우승까지 이끌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민태환은 강력한 수비력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는 선수다. 그렇기에 단단한 수비가 바탕이 돼야 하는 현재 메타와도 잘 맞는 모습을 보인다. 같은 메타였던 직전 시즌에도 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기에 이번 시즌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팀 컬러 역시 수비력이 좋은 AC 밀란이기에 자신의 강점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는 여건 또한 마련된 상황이다.

광동 프릭스 최호석.
광동 프릭스 최호석.
광동 프릭스의 최호석은 직전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개막전에서 라이벌 곽준혁에게 2 대 5 대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했고, 끝내 마지막까지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개인전 진출에 실패했다.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eK리그 개인전 도입 이후 최호석이 개인전에 오르지 못한 것은 지난 시즌이 유일하다.

그러나 최호석은 유일하게 두 시즌 연속 개인전 결승 진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대회 전통의 강자다. 한 번의 팀전 우승과 두 번의 개인전 준우승 경력을 쌓으며 리그 강자로 군림한 만큼 이번 시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팀의 맏형 강준호는 "지금 플레이가 더 좋아졌다. 호석이가 수비 전술을 고집하지 않다가 지금은 연습 중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준호의 말처럼 순조롭게 메타 적응이 이뤄진다면 다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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