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일에 디펜딩 챔피언 kt 롤스터를 비롯해 광동 프릭스, 에이블 등 우승 후보가 출전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직전 시즌부터 이어져 온 수비 메타가 더욱 심화하며 무승부의 향연이 펼쳐졌다.
'FC온라인'에는 지난해 7월 적용된 '뉴 태틱' 패치 이후 수비 메타(텐백)가 안착했다. 공격수 개인 전술을 조정해 두 줄 수비 후 빠른 역습 전개가 가능해지면서, 티어를 가리지 않고 '선수비 후역습'의 양상이 이어졌다. 해당 메타에 프로 선수들 역시 더욱 적응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현격히 골 수가 줄어든 모습이 나타났다.
실제로 개막일 두 경기에서 치러진 총 6세트서 터진 골은 9골로 평균 1.5골에 그쳤다. 광동 프릭스의 경우에는 김시경과 박기홍 모두 선취 득점 후 경기 후반부 역습 한 방에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모든 팀들이 한 경기씩 치른 뒤 두번째 경기가 시작되는 5경기부터 새롭게 적용된 금지 조항은 모두 수비와 연관됐다. 개인전술 항상 수비 지원 금지, 수비 스타일 후퇴 금지, 스트라이커 자기 진영 복귀 금지다. 이번 조항은 다수의 선수에게 수비 지원을 지시하는 플레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기존 4-2-2-2 '텐백 메타'를 사용하지 못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까지는 수비가 유리했지만, 금지 이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게 하기 위해서 신규 조항이 적용됐다.
신규 조항이 적용된 5경기 1세트에서 윤정태가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자 해설진은 경기 중 "'텐백'을 쓰는 것이 수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승율 저하가 된다는 것을 캐치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항이 적용된 5경기부터는 무승부가 나오지 않았다. 4경기까지는 승점 3대3이나 4대4 동점이 나왔지만, 5경기 에이블이 수원삼성블루윙즈에게 승점 7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6경기와 7경기에서는 젠지가 대전 하나 시티즌에게, 광주FC가 울한 HD FC에게 승점 6대3으로 승리하며 금지 규칙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오경택 기자 (ogt8211@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