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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리그] 출발 더딘 '디펜딩 챔프' kt…원인은 드래프트?

kt 롤스터.
kt 롤스터.
디펜딩 챔피언 kt 롤스터의 출발이 더디다. 승점 14점으로 3위에 자리했지만, 에이블, 젠지e스포츠와 승점이 같고, 선두 광주FC에는 12점 뒤져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위보다 승점 8점을 기록 중인 강등권과 그 거리가 더 가깝다. 이런 더딘 출발의 원인으로 드래프트가 꼽히고 있다.

이번 eK리그 챔피언십은 드래프트 당시 팀 컬러를 먼저 선택하고 그 이후에 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kt의 선택은 브라질이었다. 의외의 선택으로 보였다. 브라질 팀 컬러는 'FC온라인' 이용자로부터 그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팀 컬러는 아니기 때문이다.

kt 드래프트 결과(사진=FC온라인 e스포츠 공식 중계 캡처).
kt 드래프트 결과(사진=FC온라인 e스포츠 공식 중계 캡처).
브라질 팀 컬러로 얻는 특성(사진=FC온라인 홈페이지).
브라질 팀 컬러로 얻는 특성(사진=FC온라인 홈페이지).
브라질 팀 컬러는 대한민국,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의 팀 컬러에 비해 성능 면에서 아쉬움을 보이기도 하고,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약점을 보이기에 4-2-2-2 포메이션이 득세한 현 메타에도 어울리지 않는 팀 컬러로 평가된다.

실제로 2일 기준 공식 경기 순위를 보면 50위권 내에 브라질 팀 컬러 이용자는 없다. 또 브리질은 1월31일 기준 일 단위 인기 팀 컬러 순위에서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개막전 경기에 앞서 진행된 프리뷰 쇼에서 'FC온라인' 스트리머 이호 또한 kt의 드래프트를 두고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kt는 국제대회서 펠레-호나우두 조합을 활용해 좋은 성적을 냈던 만큼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경기만 놓고 보면 kt가 생각한 그림대로 흘러가는 것 같지는 않다. 아쉬운 아이콘 더 모먼트 호나우두 활용에 더해, 수비 전술 메타 속에서 브라질 팀 컬러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 것이다.

kt는 현재까지 총 9세트를 치리는 동안 12골을 터트렸는데, 그중 아이콘 더 모먼트 호나우두로 터트린 득점은 없다. 또한 브라질 팀 컬러는 드리블 능력치를 올려주는데, 밀집된 상대 수비로 인해 이런 드리블 강점 역시 드러내지 못했다. 그 결과 개막 이후 에이블,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치른 두 경기서는 승점 7점만을 획득하며 부진했다.

첫 사진은 수원전까지의 kt 포메이션, 두 번째 사진은 젠지전 kt 포메이션(사진=FC온라인 e스포츠 공식 중계 캡처).
첫 사진은 수원전까지의 kt 포메이션, 두 번째 사진은 젠지전 kt 포메이션(사진=FC온라인 e스포츠 공식 중계 캡처).
kt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변화를 주며 반등했다는 점이다. kt는 새로운 규칙 적용 후 첫 경기인 수원과 경기에서 기존 메타에 어울리는 4-2-2-2 포메이션을 고수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이후 젠지전에서 자신들이 잘 사용해 온 4-2-3-1 포메이션을 꺼내며 시즌 첫 매치 승을 따냈다.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며 중원에 우위를 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간을 만들며 절묘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다만 완승을 거둔 젠지전에서도 아이콘 더 모먼트 호나우두 활용법의 숙제를 남겼다. 여전히 아이콘 더 모먼트 호나우두 특유의 빠른 침투력과 날카로운 슛이 나오지는 못한 것. 이 점을 해결하는 것이 남은 시즌 kt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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