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eK리그 챔피언십은 드래프트 당시 팀 컬러를 먼저 선택하고 그 이후에 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kt의 선택은 브라질이었다. 의외의 선택으로 보였다. 브라질 팀 컬러는 'FC온라인' 이용자로부터 그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팀 컬러는 아니기 때문이다.
브라질 팀 컬러는 대한민국,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의 팀 컬러에 비해 성능 면에서 아쉬움을 보이기도 하고,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약점을 보이기에 4-2-2-2 포메이션이 득세한 현 메타에도 어울리지 않는 팀 컬러로 평가된다.
실제로 2일 기준 공식 경기 순위를 보면 50위권 내에 브라질 팀 컬러 이용자는 없다. 또 브리질은 1월31일 기준 일 단위 인기 팀 컬러 순위에서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개막전 경기에 앞서 진행된 프리뷰 쇼에서 'FC온라인' 스트리머 이호 또한 kt의 드래프트를 두고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kt는 국제대회서 펠레-호나우두 조합을 활용해 좋은 성적을 냈던 만큼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경기만 놓고 보면 kt가 생각한 그림대로 흘러가는 것 같지는 않다. 아쉬운 아이콘 더 모먼트 호나우두 활용에 더해, 수비 전술 메타 속에서 브라질 팀 컬러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 것이다.
kt는 현재까지 총 9세트를 치리는 동안 12골을 터트렸는데, 그중 아이콘 더 모먼트 호나우두로 터트린 득점은 없다. 또한 브라질 팀 컬러는 드리블 능력치를 올려주는데, 밀집된 상대 수비로 인해 이런 드리블 강점 역시 드러내지 못했다. 그 결과 개막 이후 에이블,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치른 두 경기서는 승점 7점만을 획득하며 부진했다.
kt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변화를 주며 반등했다는 점이다. kt는 새로운 규칙 적용 후 첫 경기인 수원과 경기에서 기존 메타에 어울리는 4-2-2-2 포메이션을 고수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이후 젠지전에서 자신들이 잘 사용해 온 4-2-3-1 포메이션을 꺼내며 시즌 첫 매치 승을 따냈다.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며 중원에 우위를 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간을 만들며 절묘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다만 완승을 거둔 젠지전에서도 아이콘 더 모먼트 호나우두 활용법의 숙제를 남겼다. 여전히 아이콘 더 모먼트 호나우두 특유의 빠른 침투력과 날카로운 슛이 나오지는 못한 것. 이 점을 해결하는 것이 남은 시즌 kt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