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선수: 광동 프릭스 최호석
2주차를 마친 시점에서 광동은 승점 11점에 그치며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3주차를 거치면서 승점 13점을 더해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광동의 반등에는 2연승에 성공한 최호석의 역할이 컸다. 최호석은 2주차까지 1승 1무 1패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3주차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라이벌 곽준혁을 2대1로 제압했고, 에이블과의 경기에서는 권창환을 1대0으로 꺾으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
최호석은 eK리그 출범 이후 한 번의 팀전 우승과 두 번의 개인전 준우승을 기록한 강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진에 빠졌다. 처음으로 eK리그 개인전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이번 시즌 2주차까지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며 최호석이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3주차 접어들어 반등했다. 두 번의 경기에서 최호석은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에 더해 수비로 실리를 챙기는 변화를 보여줬다. 그 결과 대승은 아니지만, 곽준혁과 권창환을 연달아 격파했다. 개인전 진출 기준이 될 선수 순위에서도 11위에 오르며 16위 안에 들었다. 3주차의 좋은 기세를 마지막 4주차까지 이어간다면 개인전 복귀가 유력해 보인다.
▶이 주의 카드: MC 호베르투 카를루스
광동이 반등한 것처럼 라이벌 kt 역시 발동이 제대로 걸렸다. 브라질 스쿼드 활용에서 애를 먹는 듯 보였던 2주차까지의 경기력과 달리, 3주차에는 확실하게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드리블 체감이 좋은 브라질 선수들의 장점을 잘 활용한 가운데, 경기에 출전한 곽준혁, 김정민, 박찬화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한 MC 호베르투 카를루스로 많은 재미를 봤다.
브라질 팀 컬러의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에 쓸 만한 카드가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용자가 여러 방면에서 좋은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는 풀백인 카를루스와 마르셀루 등을 볼란치로 기용하고는 한다. kt 역시 이번 시즌 브라질 팀 컬러를 사용하며 카를루스를 중원에 배치하고 있다. kt는 카를루스의 슛, 스태미너 등의 강점을 잘 살리며, 많은 활동량으로 공간을 커버하고,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다.
그 결과 kt는 3주차 총 6세트에서 11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골을 카를루스로 기록했다. 중거리 득점뿐 아니라,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박스 안 침투 후 득점으로도 뽑아냈다. 그리고 수비 시에도 안정감을 더해줬다. 브라질 스쿼드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카를루스의 존재감을 계속 보여준다면, 남은 1라운드 일정에서 역시 kt의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