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광동 프릭스로 팀을 옮긴 우제현은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페이즈 1 정상에 섰다. 지난해 다나와 소속으로 두 번의 PWS서 우승을 한 바 있는 우제현은 이적 후 첫 PWS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위클리 스테이지 당시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합을 맞춘 끝에 그랜드 파이널에서 웃게 됐다.
개인 경기력 또한 좋았다. 특유의 교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위클리 스테이지 2주 차까지 치른 시점에서는 7210.8의 누적 대미지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팀의 공격력을 이끌었다. 결국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PWS 우승과 PGS 진출을 도왔다.
디플러스 기아로 이적한 '서울' 조기열 또한 PGS에 합류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기대에 비해 이번 PWS에서 좀처럼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랜드 파이널에 와서도 2일 차까지 58점을 기록, 중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마지막 3일 차에 마침내 저력을 보여주며 광동에 1점 뒤진 2위로 PGS 티켓을 손에 넣었다.
조기열은 이런 디플러스 기아 반등의 중심에 있었다. 조기열은 기복 없는 꾸준함을 뽐내며 킬(27킬), 어시스트(14어시스트), KDA(3.2), 대미지(4645.9) 등 주요 지표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기열의 이런 활약 덕분에 디플러스 기아는 2회 연속 PGS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렇듯 우제현, 조기열이 PWS 우승, PGS 진출 등으로 웃은 반면, 나희주와 박정영은 웃지 못했다. 다나와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73점을 기록하며 11위에 그쳤다. '히카리' 김동환이 어깨 부상으로 2일 차부터 뛰지 못한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3주간의 위클리 스테이지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던 만큼 충격적인 결과였다.
지난해 다나와는 오프라인 무대에서 무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연이어 아쉬운 실수들이 반복되면서 좀처럼 많은 점수를 쌓지 못했다. 결국 PGS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말았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