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지난 23일 PGS 5의 그룹 스테이지가 마무리됐다. 3일 간의 경기 끝에 광동은 88점으로 4위를, 젠지는 67점으로 11위를 기록해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광동의 '규민' 심규민과 젠지의 '렉스' 김해찬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라며 파이널 스테이지 출사표를 던졌다.
그들의 당찬 목표대로 PGS 5 우승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팀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최강팀 트위스티드 마인즈다. 트위스티드 마인즈는 그룹 스테이지서 1위를 기록했다. 총 12경기를 치르며 130점을 기록했는데, 2위인 중국의 톈바e스포츠에 무려 41점 앞선 점수다. 그만큼 PGS 5에서 압도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중이다.
트위스티드 마인즈는 오랜 시간 강한 모습을 보여온 펍지 e스포츠 전통의 강호다. 특히 올해 기세가 놀랍다. 올해 열린 두 번의 EMEA 지역 리그인 펍지 EMEA 챔피언십(PEC)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3연패를 성공했고, 5월 열린 PGS 3에서는 3위에 올랐다. 그리고 6월 열린 PGS 4에서는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국제전 무관의 한도 풀었다.
2024년에만 국내, 국제대회 포함 총 3번의 트로피를 따낸 트위스티드 마인즈의 기세는 식지 않고 PGS 5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룹 스테이지 12경기에서 무려 80킬을 기록하는 교전력은 물론이고, 경기 운영까지 수준급이다. 특히, 초반 랜드마크 싸움에서 점한 우위를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렇기에 광동과 젠지 역시 초반 랜드마크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 이에 더해 트위스티드 마인즈가 좋아하는 주요 랜드마크에 대한 적절한 분석과 이를 이용할 수 있는 파이널 맞춤 운영이 필요하다. 또한, 그동안 국제대회 마지막 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트위스티드 마인즈인 만큼, 광동과 젠지 역시 경기의 템포를 놓치지 않고, 2일 차까지 순위에서는 다소 밀리더라도 추격 가능한 점수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팀들은 최고 권위 대회인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우승 경험은 있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PGS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PGS 우승 한을 풀기 위해서는 반드시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향한 강력한 견제가 이뤄줘야 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