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가 지역구인 강훈식 국회의원과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28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이스포츠산업 글로벌 생태계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 토론회'를 진행했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건설될 예정인 충남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500석 규모로 내달 기공식을 앞두고 있으며 202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기존 건물을 리뉴얼해서 사용하는 타 지역 e스포츠 경기장과 달리 충남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새롭게 건설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처장은 "이제 e스포츠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지역연고제가 필요한 산업 중 하나다"면서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지역연고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e스포츠는 온·오프라인이 결합이 돼야 가능하며 수익의 다각화도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사무처장은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은 홈·어웨이에 대한 입장 수입이 없다. 이를 위해선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는 게 필수적이다"며 "또 종목의 다각화도 필요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은 20개가 넘는 종목이 채택됐지만 한국 팀은 특정 종목만 참가했다. 다른 지역은 벌써 종목 다변화를 준비하는 데 한국도 이에 대응해서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한국e스포츠협회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장현영 엔씨소프트 상무는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e스포츠를 마케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장 상무는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지만 부족한 게 사실이다"며 "그렇지만 다른 지역 e스포츠 팬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바뀌지 않는다. 전통 스포츠를 보면서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 스포츠와 e스포츠 팬층은 다르다. 전통 스포츠가 관람형이라면 e스포츠는 체험에서 시작한다. 게임을 좋아하고 잘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따라 해보면서 팬이 된다. 사실 산업 규모, 인프라를 볼 때 중국, 사우디 등을 따라가기 힘들다. 한국의 강점은 우수한 선수층이지만 볼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많은 해외 e스포츠 팬이 한국을 방문하지만 롤파크를 제외하면 갈 곳이 없다. 태권도를 생각한다면 국기원을 떠올리듯이 많은 팬이 찾을 수 있고 e스포츠를 상징하는 건물을 만드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장 상무는 "아산시에 들어서는 e스포츠 경기장은 새롭게 짓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추고 쉽게 즐기며 체험하는 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또 정부와 지역자치단체에서 신경 쓸 건 아마추어 e스포츠 교류이며 이런 것들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한국이 해야 할 역할일 것"이라고 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