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는 리그 그룹 스테이지 옐로우 조(Group Yellow)에 속해 먼저 대회를 시작했다. 결과는 조 2위였다. 1일 차에 중위권에 머물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점차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190점으로 팀 스피릿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각 조 3위까지 주어지는 파이널 직행권을 따냈다.
빠르게 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불안 포인트는 약 한 달간의 휴식으로 인해 떨어졌을 경기 감각이다. 옐로우 조의 경우 그룹 스테이지 3개 조 중 가장 먼저 일정을 소화했기에, DRX의 마지막 공식전 경기는 지난달 3일이었다. 한 달이 넘는 공백기가 있던 만큼, 단 3일 동안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 1일 차를 어떻게 치러낼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렇듯 경기 감각은 불안 요소지만, 다른 팀의 경기와 전략을 오래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씨재' 최영재 역시 그랜드 파이널을 앞둔 인터뷰에서 "레드 그룹과 그린 그룹의 경기는 물론, 서바이벌 스테이지와 라스트 찬스까지 경기를 챙겨보면서 다른 팀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린 조에 속했던 디플러스 기아는 조 4위로 눈앞에서 파이널 직행권을 놓쳤다. 그러면서 서바이벌 스테이지와 라스트 찬스의 치열한 경쟁 끝에 어렵게 런던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가장 마지막 조였던 그린 조 직후 서바이벌 스테이지와 라스트 찬스를 연이어 소화한 만큼, DRX와 반대로 경기 감각 측면에서는 날이 서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디플러스 기아는 대회 내내 보인 '에란겔'에서의 약점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파비안' 박상철 또한 "'에란겔'은 지속적으로 문제점이 노출된 만큼, 이를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말로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루에 치러지는 6경기의 구성이 '사녹' 1번, '에란겔' 3번, '미라마' 2번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2024년 최강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을 가릴 무대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 중인 DRX와 디플러스 기아는 한국의 PMGC 최고 성적을 노린다. 한국팀 중 가장 높은 PMGC 순위를 기록했던 팀은 지난해 농심 레드포스(7위)였다. DRX와 디플러스 기아가 불안 요소를 보완하고 4위 이내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