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낸저와 이상인 팀장은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쇼케이스 현장에서 리그에 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네이트 낸저와 이상인 팀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리그에 대한 기대감과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트 낸저는 MBC 스포츠 플러스2와 손을 잡은 이유, 팀에 대한 지원 규모, 리그 규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상인 팀장은 중계를 결정한 배경과 준비 과정, 계획과 목표에 대해 입을 열었다. 3년 간 협력하기로 한 블리자드와 MBC 스포츠 플러스2의 각오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것이었다.
다음은 네이트 낸저, 이상인 팀장과의 일문일답.
Q MBC 스포츠 플러스2와 손을 잡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제의를 수락한 MBC 스포츠 플러스2의 입장도 듣고 싶다.
A 네이트 낸저=컨텐더스 코리아의 발전을 위해선 역사가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MBC스포츠플러스2는 e스포츠 역사도 가지고 있고, 전통 스포츠 분야에서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여겨졌다. 또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3년 동안 협력하기로 했다. MBC 스포츠 플러스2와 함께 컨텐더스 코리아를 진행하게 돼 기쁘다.
A 이상인=스포츠 채널에서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e스포츠의 발전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야구, 농구처럼 e스포츠, 그 중에서도 오버워치가 새로운 스포츠 장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내다봤다. 스포츠 채널이 갖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시청자층, 팬층의 고령화다. 그런 점에서 오버워치 컨텐더스는 젊은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다. MBC 스포츠 플러스2와 오버워치 컨텐더스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Q 6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 중 팀에게 직접적으로 지급되는 지원금이 있는지, 지원금은 어떤 부분에 쓰이는지 궁금하다.
A 네이트 낸저=6억원은 투자 총액이 아니고, 대회 상금과 팀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이다. 여기에 대회 운영, 마케팅에 대한 지원까지 이뤄진다. 또한 앞서 언급했 듯이 입장권 판매 수익을 팀에게 지원할 생각이다. 오버워치 컨텐더스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한국에 열성적인 팬들이 많은만큼, 한국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Q 선수들의 오버워치 리그 진출을 목표로 삼는 팀들도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상위 리그로 가는 것은 좋지만 컨텐더스 코리아의 자생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나.
A 네이트 낸저=오픈 디비전에 11,000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이는 오버워치 컨텐더스를 위한 에코 시스템이 건실하다는 뜻이다. 또한 오버워치 리그는 18세 이상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고, 로스터가 팀마다 12명 씩 총 144명으로 제한돼 있다. 그러므로 15세, 16세의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은 컨텐더스 코리아에 참가할 것이고, 오픈 디비전에도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많아 자생력에 대한 걱정은 없다. 대다수의 스포츠를 보면 국내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이 글로벌 무대에 진출해 뜻을 펼치곤 한다. 이런 식으로 컨텐더스 코리아 선수들이 오버워치 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리그 규정을 보면 오버워치 리그 팀은 컨텐더스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의 연봉 25%를 지급하면 시즌 중에도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논란이 불거진 조항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A 네이트 낸저=오버워치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선수들의 오버워치 리그 진출을 막으려는 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기회를 주기 위해서 25%라는 규정을 마련했다. 컨텐더스 팀 입장에선 연봉의 25%라는 이적료를 통해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다. 물론 규정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조정하겠지만 당장은 리그와 컨텐더스 팀 모두에게 공정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Q MBC 스포츠 플러스2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 오랜만에 e스포츠를 중계하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A 이상인=MBC 게임이 사라진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동안 e스포츠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현재 e스포츠에 대해 100% 분석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스포츠 채널에서 활동했던 제작진을 초빙했기 때문에 e스포츠의 틀을 깬 새로운 시도나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 같다.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 기존에 진행했던 오버워치 리그를 벤치마킹 할 것이다. 오버워치 리그를 준비했던 제작진들도 힘을 모았기 때문에 잘 될 것 같다. 강조하고 염두에 두는 것은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갈 것이냐에 대한 부분이다. 실패가 두렵다고 기존에 했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진 않을 것이다. 스포츠 채널이 갖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Q 각 지역 컨텐더스 리그 우승팀의 맞대결, 오버워치 리그 팀과의 경기도 재밌을 것 같다. 이에 대한 계획은 없나.
A 네이트 낸저=각 지역 우승팀들의 토너먼트는 생각해 봤고, 논의도 해봤다. 하지만 말씀드릴 정도의 단계는 아니다. 프리미어 글로벌 리그와 지역별 리그를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라 컨텐더스 팀과 오버워치 리그 팀이 맞붙는 대회는 없을 것 같다.
Q 오버워치 리그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 제작진을 영입했다고 했는데, 에이펙스와 관련된 인력인가. 옵저빙에 대한 얘기도 듣고 싶다.
A 이상인=에이펙스 제작에 참여했던 인력도 결합했고, 옵저빙 팀도 함께 왔다. 블리자드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온 옵저빙 팀도 합류해서 중계에 여러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직접적인 연출을 맡은 것이 아니라 세세한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일단 기본적인 구조는 전통 스포츠를 중계했던 경험을 살려 차별화를 만드는 것이다. 야구의 '피칭 캠'처럼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를 대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데이터 베이스에 관해서도 팬들이 어떻게 해야 즐길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3년 동안 많은 부분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Q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말해달라.
A 네이트 낸저=정말 기대된다. 한국은 과거에 그랬 듯 앞으로도 훌륭한 선수들을 육성하는 좋은 텃밭이 될 것이다. 오픈 디비전에 11,000명이 출전했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게임 내에서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컨텐더스 코리아까지 더해져 많은 신예 스타들이 탄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에도 훌륭한 오버워치 리그가 있었지만 프로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각 지역에 일관된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았고, 그래서 개편했다. MBC 스포츠 플러스의 중계도 기대된다. MBC 스포츠 플러스의 전문성을 신뢰한다.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A 이상인=오늘 행사장에 많은 여성 팬들이 와서 새로웠다. 우리가 16년을 운영하면서 많이 확보하지 못했던 시청자층을 얻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30대, 40대, 50대, 60대로 구성돼 있던 시청자층을 10대, 20대까지 넓힐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인만큼 어려움도 따를테고 걱정도 되지만 기대가 더 크다.
송파=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