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디플러스 기아 사옥에서 진행된 2024 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MGC) 우승 인터뷰에서 내년 계획을 밝혔다. 한국팀으로는 최초로 세계 정상에 선 디플러스 기아 선수단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들은 세계 챔피언다운 자신감과 함께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약속했다.
우승 후 약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가진 이번 인터뷰에서 디플러스 기아 선수단은 소감을 먼저 밝혔다. 주장 '오살' 고한빈은 "우승하고 나서 시간이 흘러서 그때와 기분이 다르긴 한데, 기분은 여전히 좋다. 한국에 와서 더 체감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칩스' 정유찬, '파비안' 박상철, '놀부' 송수안 역시 결승 직후 런던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한국에 와서 비로소 실감이 났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직 우승의 감동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극적인 우승이었다. 마지막까지 RCB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쳤고, 단 1점 차이로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팀으로는 최초로 PMGC 정상에 섰다는 점에서도 기뻤겠지만, 마지막 순간에야 확정 지은 우승이었던 만큼 기쁨이 배일 수밖에 없었다.
고한빈은 "경기하면서도 RCB가 킬을 많이 올리는 걸 알았다. 그래서 점수 계산이 잘 안됐다. 저희가 치킨을 먹어도 점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확실하지 않아서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동안 그룹 스테이지도 항상 아쉽게 떨어지고 계속 우승을 못했던 것 같아서 제발 이번에는 우승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미라마' 5시 방향 구석에 위치한 섬에 잡힌 자기장을 받은 디플러스 기아. 오더를 맡았던 박상철은 "자기장이 바뀌기 전에 대비를 안 하고 있었다. 전혀 생각하지 않던 자기장이었기 때문이다"라며 "자기장이 뜨고 나서는 바로 섬으로 넘어가자고 말했다. 이후에 수영해서 오는 인원만 잘 정리하면 치킨을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때의 상황을 전했다.
2024 PMGC의 MVP는 '놀부' 송수안이었다. 송수안은 결정적인 상황마다 클러치 플레이를 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송수안의 화끈한 공격력이 뒷받침해 줬기에 디플러스 기아의 챔피언 등극 역시 가능했다. 현시점 자신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최고 선수로 생각하는지를 묻자, 송수안은 "지금은 우리 팀 선수가 다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펍지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시즌 0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2024년을 마무리한 디플러스 기아. 세계 정상의 타이틀과 함께 이제는 휴식기를 맞게 됐다. 모든 선수가 휴식기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칩스' 정유찬은 "보고 싶은 사람들 보고,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놀려고 한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또한, 디플러스 기아는 연말에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 역시 소개했다. '파비안' 박상철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공식 카페에 저희 팀 우승 축하 글을 적어주면 10분 정도 뽑아서 싸인 유니폼을 선물한다고 들었다"며 "또, 12월 28일에 연말 대전이라는 대회가 열린다. 프로게이머 1명, 팬들 3명이 팀을 짜서 경기한다고 들었다. 저희도 참가하니까 많은 참여 부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에서 우승은 끝이 아니다. 정상에 서는 순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싸움을 이어 나가야 한다. 고한빈은 "올해 연말 세계 대회를 잘 마무리한 만큼, 팬들의 내년 기대치가 높을 것 같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팬들이 경기를 봤을 때 재밌을 수 있게 잘 준비할 예정이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