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5일 화촉 밝히는 이종미 "먼저 사귀자고 했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12012057570036230dgame_1.jpg&nmt=27)
오는 5일 동갑내기 원동연씨와 결혼식을 올리는 이종미를 만났다. 웨딩 드레스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드레스숍으로 가야 한다는 이종미는 기자를 1일 오전 직접 운전하는 자가용에 태우고 수원에서 사당으로 향하는 길에 1시간 가량 인터뷰를 나눴다. 하루 전인 30일 청주에 위치한 주성대학교에서 결혼전 마지막 강의를 하기 위해 다녀왔다는 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평생의 반려자를 맞이하는 기쁨이 일정의 피곤함을 모두 날려버린 듯했다.
![[피플] 5일 화촉 밝히는 이종미 "먼저 사귀자고 했죠"](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12012057570036230dgame_2.jpg&nmt=27)
사실 결혼 이야기의 대부분은 연애담이다. 어떻게, 얼마나 사귀었고 프러포즈는 누가 했으며 결혼을 성사시키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는지가 주가 된다. 활달하고 호탕한-어찌 보면 남성같은-성격의 이종미는 막힘 없이 털어 놓았다.
3년전 NC 길드의 여자 동생의 소개로 신랑이 될 사람을 만났다는 이종미는 먼저 사귀자고 '당당하게' 고백했단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게임을 하던 이종미가 남편이 될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는 친구처럼 만났다. 나이가 같고 게임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던 상황. 누가 먼저 불을 당기느냐가 중요했고 이종미가 먼저 나섰다.
"오프라인 동호회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제가 먼저 고백했어요. 결혼까지 생각하지는 않았고 이 사람과 있으면 마음이 잘 통할 것 같아서 이야기를 꺼냈죠. 사귀자고요."
여자가 먼저 '대시'할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남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종미처럼 미녀가 '들이댈' 때는 더욱 그렇다. 고백을 받은 남자는 다음날 케이크와 꽃을 주면서 흔쾌히 이종미에게 마음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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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IT 업계 종사자
그렇게 시작된 이종미의 연애는 급속도로 진전됐다. 3년이라는 연애 기간이 있다고는 하지만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 혼담이 오갔다.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라기 보다는 성격이 잘 맞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종미의 눈에 콩깍지를 씌운 원동연 씨는 IT 업계 종사자로 알려졌다. 초창기부터 개발 관련 업무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평면 화면을 3D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게임이나 e스포츠도 IT 산업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기에 서로의 일에 대해 이해해준다고.
"연애할 때에도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해서 편했어요. 주말에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려고 머리를 쓰기 보다는 일단 커피 한 잔 마시고 PC방에서 게임을 했죠. 제 플레이를 보면서 남편이 놀라기도 했고요. 남편이 낚시를 즐기는데 저도 따라 다니면서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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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정도 연애 더 즐기겠다
서른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됐지만 아직 연애 감정이 더 남아 있다는 이종미는 일과 결혼 생활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주성대학교 겸임 교수로 일하고 있는 1주일에 두 번은 청주에 내려가야 하고 명지대학교에서 대학원 과정도 밟고 있기에 학업과 강의를 병행해야 한다. 또 방송 일도 놓고 싶지 않은 욕심 많은 처녀다.
"제가 하는 일을 이해해주기 때문에 남편이 결혼에 동의했죠. 얼핏 보면 제 일이 많아 보이지만 남편을 보필할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요. '가냘픈' 우리 남편 체중 불리는 일이 신혼 기간 중에 제가 목표한 1차 과제에요."
살림에 능하냐고 묻자 밥 짓고 반찬 만드는 일이 취미라면서 능구렁이처럼 넘어간다. 11년째 자취 생활을 하면서 집에서 한 밥을 먹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하는 남편을 살찌우겠다는 그녀의 목표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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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로 신혼 여행을 떠나는데요. 7박 일정으로 갑니다. 신혼 여행 때 기억이 평생 간다잖아요. 남편과 즐겁게 보내고 돌아올게요. 그리고 e스포츠와 관련된 일은 결혼 이후에도 계속할 거에요. 지금의 이종미가 있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분야잖아요. 아이요? 일단 결혼 생활을 즐기다가 2년 정도 뒤에 낳으려고요. 꼭 아들 낳을 겁니다."
결혼하기로 했다니까 이종미의 주위에서는 "똑 부러지게 잘 살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를 알 것 같다. 1시간 가량의 드라이빙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위험한 순간이 한 번도 없었다. 차를 운전하듯 조심스럽게 신랑을 보필하고 프로게이머와 방송 진행자로 활동할 때처럼 당차게 인생을 살아간다면 이종미의 결혼 생활은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다.
thenam@dailyesports.com
*사진=이종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