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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꽃미남 카트 게이머 루쯔쉐인 "한국에 가보고파"

대만 꽃미남 카트 게이머 루쯔쉐인 "한국에 가보고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카트라이더 선수를 물어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호준을 꼽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카트라이더 선수로 활약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지금까지 그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문호준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한 승부 근성과 프로 의식을 겸비한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대만에도 한국의 문호준 같은 선수가 있다. 어린 나이에 게임에 입문해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화이 카트라이더 루쯔쉐인이 그 주인공이다. 이제 막 16살이 된 루쯔쉐인은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춰 대만 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택뱅리쌍'급의 인기라 봐도 무방하다.

"프로게이머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14살부터입니다. 게임을 원래 좋아하기도 했지만 누군가와 승부를 펼친다는 사실이 그저 신나더라고요. 혼자 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같이 해 그 사람을 이기는 기쁨을 즐기다 보니 어느 새 프로게이머가 돼 있네요."

어린 나이인데다 대만에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처럼 e스포츠와 프로게이머의 사회적 위상이 높지 않기 때문에 루쯔쉐인이 프로게이머로 입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선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나 컸고 스스로가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실 제가 부모님이라고 해도 반대했을 것 같아요(웃음). 아직까지 대만에는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거든요. 그런데 제 가능성을 보신 화이 관계자께서 부모님을 설득하셨어요. 숙소나 연습 환경, 연봉 등을 확인하시고는 흔쾌히 허락해 주시더라고요."

루쯔쉐인의 연봉은 웬만한 회사원들보다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허락하게 된 계기는 연습 환경이나 숙소가 좋았고 화이라는 회사가 선수들을 끝까지 이끌고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돈만 생각했다면 다른 팀에 갔을 수도 있다.

"화이 관계자 분들은 선수를 그저 게임만 하는 기계라 생각하지 않아요. 마치 친동생처럼 돌봐 주시거든요. 그래서인지 불편한지 모르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고 떨어져 지내고 있지만 지금 나이에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활동하려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루쯔쉐인은 욕심이 참 많다. 지금도 카트라이더 최고의 선수이지만 언젠가는 꼭 한국에 초청돼 한국 선수들과 경기를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만을 넘어 아시아 챔피언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대만 꽃미남 카트 게이머 루쯔쉐인 "한국에 가보고파"


"부모님과 약속했어요. 지금에서 만족하지 않고 항상 더 나은 것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제가 어린 나이에도 이런 생각과 결심을 하게 된 것은 e스포츠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저로 인해 대만 e스포츠가 더 많은 인기를 누렸으면 좋겠어요."

대만 e스포츠 팬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인기 프로게이머로 꼽힌 루쯔쉐인은 스타성과 실력, 외모를 겸비한 몇 없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이런 선수들은 자만하다 가끔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 스스로 단단히 결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린 나이에 루쯔쉐인은 이런 것들을 모두 알고 있었다.

"지금에서 만족한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겁니다. 외모가 귀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성적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이마저도 소용이 없었겠죠. 지금처럼 꾸준한 실력을 유지하고 아시아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루쯔쉐인의 작은 꿈은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을 방문하는 일이라고 한다. 스페셜포스 선수들의 경우 한국과 교류를 통해 자주 한국을 방문하지만 카트라이더는 유독 그럴 기회가 없었다. 스페셜포스 선수들이 한국에 다녀온 뒤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다 뛴다고 고백했다.

"한국에 언젠가 꼭 가보고 싶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한국 프로게이머들을 넘어야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적을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웃음)? 한국의 발전된 e스포츠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불러주세요(웃음)."

한국의 e스포츠를 경험하고 싶은 작은 꿈을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루쯔쉐인. 조만간 한국에서 카트라이더 리그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어디에서 볼 수 있냐”고 물어본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단다.

"프로가 성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이 노력해야죠. 한국에서 드디어 리그를 시작한다니 반갑네요. 저도 열심히 볼 테니 한국에서도 대만 e스포츠에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감사합니다."

sora@dai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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