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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KT 임정현 "이적 성공사례 쓴다"

[피플] KT 임정현 "이적 성공사례 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이번 시즌 이적 시장의 중심은 단연 웅진 스타즈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 한상봉을 SK텔레콤으로 이적시키더니 이스트로 해체 이후 박상우와 신재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그리고 얼마 전 웅진은 MBC게임 히어로 에이스 이재호를 영입한다는 대형뉴스를 터트리며 이적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적 소식이 궁금하면 웅진의 행보를 주시하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KT 이지훈 감독이 트위터fh "28일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을 때 대부분의 팬들은 삼성전자에서 누군가가 이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또 웅진 선수가 연관돼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 그러나 예상을 깨고 웅진 임정현이 KT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뜬금없는 소식에 팬들도 당황했지만 임정현 역시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청천벽력과 같은 이적 소식
임정현은 사무국에게 "KT로 이적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고개를 저었다. 워낙 정이 많았기 때문에 2년 넘게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헤어지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적하지 않겠다고 고집 부렸어요. 팀이 힘들 때 나 혼자 다른 팀으로 간다는 것도 미안했고 정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를 떠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었거든요.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어요."

[피플] KT 임정현 "이적 성공사례 쓴다"


처음에는 절대 이적하지 않겠다고 우겼던 임정현. 코칭 스태프 역시 임정현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더 이상 이적을 권유하지 않았다. 그때 임정현이 읽었던 한 책이 확고했던 생각을 변하게 만들었다.

"이적이 싫었던 이유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한 몫 했을 겁니다. 스스로 나약해 진 것이죠. 그 당시에 어떤 책을 읽었는데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성장하지 못한다’는 글귀가 있더군요. 지금 이대로는 죽도 밥도 안될 것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들더라고요."

마음을 다잡은 임정현은 이재균 감독 방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적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이적 결정 후 생각지도 않은 올킬
만약 임정현이 이대로 KT로 이적했다면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임정현은 웅진 스타즈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임정현은 위너스리그 마지막 경기인 MBC게임전에서 사고를 쳤다. 이번 시즌 웅진 선수 가운데 누구도 해내지 못한 올킬을 기록한 것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 이제동을 제외한 어떤 저그 선수도 올킬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임정현은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올킬을 기록한 뒤 들었던 생각은 딱 하나였어요. 그동안 웅진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 속상했는데 드디어 선물 하나를 준 것이잖아요. 조금만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임정현은 마지막 경기에서 출전할 것이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팀이 0대2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고 김민철, 김명운 등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조금 후면 KT로 갈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짐작하지 못한 것이다.

"마지막까지 믿고 출전 시켜 주신 감독님께 뭐라 감사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제서야 잠재력을 폭발시킨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들어요. KT로 가서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눈물 나도록 좋은 웅진 선수들
29일 송별회를 하기 위해 웅진 숙소를 찾은 임정현. 평소와는 다르게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장난으로 "울었냐"고 물어봤더니 무척 쑥스러워 하면서 "맞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웅진 선수들과 작별이 아쉬웠다 보다.



"울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매니저 형이 ‘절대 울면 안 된다’고 말할 때도 놀림감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제가 울고 있더라고요. 꿈에서 웅진 선수들이 나왔는데 그것 만으로도 슬펐나 봐요."

임정현은 어디를 가도 무슨 일을 해도 웅진 선수들이 보고 싶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임정현에게 웅진 선수들은 소중한 가족이었던 것이다. 가족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웅진 선수들에게 말하시면 안 되요(웃음). 또 놀릴 거란 말이에요(웃음). 오늘은 절대 울지 않으려고요.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할 때도 덤덤하게 ‘안녕’이라 말할 생각입니다. 남자잖아요(웃음)."

◆KT 벌써 적응 완료?
KT 숙소에서 하루 있었지만 임정현은 벌써 적응을 끝마쳤다고 한다. 오죽하면 KT 박정석이 "적응력이 이렇게 좋았던 것은 네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단다. 임정현 역시 생각보다 빠른 적응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김)성대가 생각보다 말이 많아요(웃음). (고)강민이도 잘 챙겨주고요. (박)정석이형은 말할 것도 없죠.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고요. 사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KT 선수들이 잘해줘 문제 없습니다."

[피플] KT 임정현 "이적 성공사례 쓴다"


임정현은 MBC게임에서 웅진으로 얼마 전 이적한 이재호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연습 때 이재호는 어떻게 저 선수를 이길까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한다고. 그러나 부담감이 심해지면서 이재호는 방송경기에서 연습 때 기량을 50%도 발휘하지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임정현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이)재호가 언젠가는 부담감을 떨치고 잘할 것이라 믿어요. 저 역시 부담감을 가지면 KT가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sora@dailyesports.com
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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