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돌아온 '매시아' "연습생 김정우입니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104111650360042542dgame_1.jpg&nmt=27)
"모든 것이 그리웠습니다. 동료들과 팬들, 그리고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무대도요."
그가 돌아왔다.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격납고 결승전에서 '최종병기' 이영호를 역스윕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가 지난 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던 김정우가 6개월 만에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떠날 때만큼 돌아올 때도 큰 이슈를 몰고 왔지만 정작 본인은 덤덤했다. 그저 e스포츠가 그리워 돌아온 김정우에게 멋진 소감은 필요하지 않았나 보다.
김정우가 돌아오게 된 데는 까마득한 후배였던 신동원의 우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동원을 응원하기 위해 결승전 현장을 찾은 김정우는 오랜만에 느끼는 짜릿함에 몸을 떨었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피플] 돌아온 '매시아' "연습생 김정우입니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104111650360042542dgame_2.jpg&nmt=27)
"(신)동원이가 큰 무대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이 생각 나더라고요. 동료들이 모두 올라와 자기 일처럼 축하해 주던 때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울컥 했어요. 누군가와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래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이었지만 신동원의 성장은 김정우에게 자극제가 됐다. 다시 그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구가 가슴 속부터 차 올랐다. 신동원의 우승 무대를 지켜보며 김정우는 돌아오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김정우는 공부를 하면서도 동료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마음 한켠이 항상 허전했다고 고백했다. 공부하는 것보다 더 어려웠던 일은 혼자 모든 일을 해야 한다는 외로움이었다고. 승부의 짜릿함만큼 동료들에 대한 그리움도 e스포츠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이유기도 했다.
"공부 하면서 힘들 때마다 (조)병세랑 (진)영화가 찾아와 많은 도움을 줬어요. 노량진에서 맛있는 회도 사줬죠(웃음). 게임으로 만난 인연이 이렇게 인생의 친구가 될 줄은 몰랐어요. 자신들의 성적도 좋지 않은데 오히려 저를 걱정해주는 모습이 너무나 고마웠어요. 지금이요? 이제는 제가 돌봐줘야죠(웃음). 제가 돌아왔으니 이제 둘 다 잘 할 겁니다(웃음)."
이 전에 한번이라도 김정우를 만나 본 사람이 있다면 그의 태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곧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어떤 팀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2군의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게임에 임하겠다는 김정우의 의지 때문이다.
"우승자로 돌아온 것이 아니잖아요. 예전에 누렸던 모든 영광은 버려야죠. 과거에 얽매이긴 싫어요. 신인일 때로 돌아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스타리그 예선에 도전한다면 '로열로더'가 되겠다는 각오로 임할 생각합니다. 예전 김정우는 더 이상 없습니다. 그저 엔투스 연습생 김정우만 있을 뿐이죠."
![[피플] 돌아온 '매시아' "연습생 김정우입니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104111650360042542_3.jpg&nmt=27)
김정우가 e스포츠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가장 걸림돌이 된 것은 남들의 비난이었다. 떠났던 사람이 다시 온다고 했을 때 쏟아질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두렵기도 했다. 돌아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면 그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이 뻔하기에 김정우는 이처럼 독한 마음을 먹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남들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김정우는 이를 악 물었다.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항상 함께였던 친구들이 용기를 줬다. 만약 친구들이 없었다면 김정우가 이처럼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응원해 주고 다독여 주는 (조)병세나 (진)영화 등 엔투스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한번도 고맙다는 이야기도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이 친구들과 함께 우승이라는 목표로 함께 뛸 수 있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설레네요."
김정우는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현재 김정우의 실력은 연습생 수준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황된 말을 하기 보다는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 김정우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
"지금은 말을 할 때가 아니라 행동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실망 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것이죠.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공식전에 나갈 수 있는 날이 까마득해 보이지만 예전에는 이보다 더한 기다림도 견뎠는걸요. 지켜봐 주세요. '과연 김정우구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인터뷰 내내 김정우에게 어느 팀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연습생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예전의 영광에 취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도 보였다. 다시 돌아온 김정우가 '택뱅리쌍' 시대를 종결시킬 '매시아'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