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준은 28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넥슨배 13차 카트라이더 리그 그랜드파이널에서 경기 스코어 87점을 획득, 16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15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문호준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한숨을 돌렸다.
문호준은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고보니 무게가 남다르게 느껴진다"며 "지난 12차리그에서 받은 굴욕을 오늘 경기를 통해 씻어낸 것 같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Q 우승 소감은.
A 카트리그 역사상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거머줬다는 이유만으로도 감격적이다. 사실 유영혁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다. 후반전가서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큰 트로피를 안고 있으니 행복하다.
Q 몸싸움을 비롯해 접전이 치열했다.
A 경기 초반 포인트를 쌓기위해 몸싸움을 피하려고 했던 것도 문제였지만, 카트리그의 경우 아마추어나 프로게이머 구분 없이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이 경기를 벌인다. 이 때문에 몸싸움을 비롯해 여러가지 충돌이 생기는 것 같다.
Q 경기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A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스타트가 문제다. 오늘 경기도 스타트가 안좋아서 부진을 겪었던 것 같다.
Q 전반전 종료 후 아버지께 들은 조언은.
A 아버지께서 질책을 하셨다. 평소 내가 하던 플레이와 다른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 지적하셨던 것 같다. 아버지의 꾸지람을 들은 후에는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오늘 우승도 아버지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 같다.
Q 경기 중 가장 어려웠던 맵은.
A 아이스 부서진 빙산 맵이 정말 어렵다. 가장 자신 없는 맵이기도 하고, 연습을 많이해도 부족한 느낌이 든다.
Q 가장 위협이 된 선수가 있다면.
A 유영혁 선수와 전대웅 선수가 신경이 많이 쓰였다. 하지만 연습을 많이 해뒀기 때문에 자신은 있었다.
Q 유영혁 선수와 타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기분은 어땠나.
A 동점 상황이 왔을 때 '헬로키티'를 사용해 승부수를 띄우고 싶었다. '헬로키티'의 경우 다른 카트들 보다 스타트가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스타트만 잡으면 1등할 자신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무모한 용기였을 수도 있지만 '헬로키티'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Q 연습은 어떻게 했나.
A 매일 3시간 이상은 했던 것 같다. 타임어택 위주로 연습을 했고, 다른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하며 준비했다.
Q 다음 시즌에도 참여할 생각인지.
A 리그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참여할 생각이다. 하지만 팀전으로 바뀌면 못나올 수도 있다.
Q 상금은 어디에 쓸 계획인지.
A 휴대폰도 최신형으로 바꾸고 여행도 가고 싶다.
Q 정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셧다운제가 추진 중이다. 어떤 생각이 드는지.
A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내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말도 안되는 것 같다. 나 같아도 아버지의 동의를 얻어 게임을 즐길 것이고, 청소년들의 권리를 나라에서 강제로 막아서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일단 우승을 거두기까지 도와준 아버지와 다른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카트리그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우승을 이어가고 싶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