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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 심리전에서 앞선 이영호

[핀포인트] 심리전에서 앞선 이영호
4강전부터 저그 만나면서 전략 구상

KT 롤스터 이영호가 웅진 김명운을 3대0으로 완파할 수 있던 배경에는 심리전이 자리하고 있었다.

저그를 만나 5전3선승제를 11번이나 치렀던 이영호는 저그의 움직임을 어떻게 차단하고 움직이느냐를 이미 알고 있었다. 특히 MSL과 스타리그 등 최근 2년 동안 치른 개인리그 결승전에서 저그를 계속 만났던 이영호는 이제동, 김정우, 신동원 등 개인리그 우승자 출신 저그들과 경합을 펼치면서 승리 공식을 알고 잇었따.

이영호는 이번 ABC마트 MSL 결승전 1세트에서 발키리 전략을 들고 나왔다. 바이오닉 병력을 모으면서 발키리를 모으려던 이영호는 김명운이 저글링을 밀어 넣으면서 체제를 확인하자 타이밍을 앞당겼다. 인터뷰에서 이영호는 "발키리를 2기까지 모으고 출격하려 했지만 김명운이 확인하는 바람에 타이밍을 당겼다"고 밝혔다.

일단 발키리를 섞는 것 자체가 이영호에게는 심리전이었다. 그동안 이영호는 저그전에서 공중 유닛을 적극적으로 쓰지 않았다. 사용하더라도 레이스나 사이언스 베슬이었지, 발키리를 일찍부터 섞는 전략은 이영호가 거의 보여주지 않은 체제였다.

이영호에게 기선을 제압당한 김명운은 1세트에서 손도 제대로 풀지 못했고 유리한 전장인 '몬테크리스토'를 빼앗겼다는 심리적인 부담까지 안아야 했다.

2세트에서도 이영호는 다른 체제로 김명운을 흔들었다. 3해처리 체제를 확인한 이영호는 발키리가 아니라 바이오닉 기본 병력을 주로 사용했다. 5개의 배럭을 확보한 이영호는 머린과 메딕을 쏟아내면서 뮤탈리스크 체제의 발을 묶었고 조이기에 들어가며 개스 기지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발을 묶었다.

이후 메카닉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이영호의 전략성은 뛰어났다. 럴커와 디파일러를 확인한 테란의 경우 탱크를 주력으로 뽑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팩토리에서 벌처를 다수 모은 이영호는 드론 사냥에 주력했다. 어차피 4번째 개스 기지를 내주지 않은 상태이기에 하이브 유닛이 나오더라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병력을 구성한 것. 탱크와 골리앗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이영호의 벌처가 드론을 사냥할 때 이미 김명운은 포기 상태나 다름 없었다.

3세트에서는 1, 2세트의 융합 전략이 구사됐다. 2기의 SCV로 김명운의 체제를 확인한 이영호는 1세트와 마찬가지일 것이라 예상했고 바이오닉과 발키리로 병력을 꾸렸다. 김명운의 세 번째 확장 기지인 7시 지역에서 한 차례 해처리를 파괴한 이영호는 2세트와 마찬가지로 벌처와 탱크, 골리앗을 주력으로 병력을 전환했고 김명운의 기를 빼며 항복을 받아냈다.

이영호는 인터뷰를 통해 "신동원과의 4강전부터 저그를 상대할 전략을 준비했고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보여주지 않은 전략을 결승전에서 쓸 수 있었다"며 "김명운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1세트 승리를 발판으로 한 심리전을 통해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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