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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군 입대 박용욱 해설 "큰 사랑 안고 갑니다"

[피플] 군 입대 박용욱 해설 "큰 사랑 안고 갑니다"
온게임넷에서 해설 위원으로 활약하던 박용욱이 군에 입대했다. 25일 충남에 위치한 육군 논산 훈련소에 입대한 박용욱은 4주 동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결승전 현장에서 만난 박용욱 해설 위원은 "e스포츠를 통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오히려 송구스럽다"고 마지막 방송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프로게이머로 e스포츠와 연을 맺은 뒤 코칭 스태프로도 2년 동안 생활했고 군에 가기 전까지는 해설 위원으로 활동하며 방송인으로 살았던 박용욱은 "받은 것에 비해 기여한 것이 별로 없어 미안할 따름"이라 말했다.

◆우승 제조기
박용욱의 데뷔는 화려했다. 2001년 한빛 소프트 스타리그를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내비친 박용욱은 임요환과의 4강전에서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16강과 8강을 거치면서 전승으로 승승장구하던 임요환을 상대로 박용욱은 첫 세트를 따내면서 사상 첫 스타리그 전승 우승의 기록을 깼다. '악마 프로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정찰에 심혈을 기울였고 방어의 천재 임요환이 막다 지칠 정도의 견제를 펼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박용욱은 학교 문제로 인해 1년 가량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올림푸스 스타리그에서 다시 나타났다. 2년전보다는 다소 무뎌진 기량을 선보였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은 박용욱은 SK텔레콤의 유니폼을 입고 만개한 기량을 선보였다. 2003년 8월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마이큐브 스타리그에서 강민을 꺾고 개인리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달성한 박용욱은 프로리그 무대에서 개인전과 팀플레이를 오가며 SK텔레콤의 우승에 기여했다. 박용욱이 활동할 당시 최강의 전력을 갖춘 SK텔레콤은 팀리그와 프로리그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고 특히 프로리그에서 2005년부터 2006년 전기리그까지 4번의 결승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피플] 군 입대 박용욱 해설 "큰 사랑 안고 갑니다"

"개인리그에서 우승을 한 번밖에 하지 못했지만 프로리그가 본격화되면서 살 길을 찾은 것 같아요(웃음). 동양 오리온, 4U에 이어 SK텔레콤 T1 시절까지 단체전에서 많은 트로피를 받았고 선수 생활 내내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어요. 제가 기여한 부분도 있지만 팀 전체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박용욱의 별명은 '마무리박'이었다. 결승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 담대한 경기력을 선보인 박용욱은 SK텔레콤이 우승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어깨 수술로 인한 오해
2007년 SK텔레콤은 하락세를 경험했다. 주축이었던 박용욱과 최연성이 손과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고 정신적인 지주인 임요환은 군에 입대했다. 전상욱과 박태민 등이 주전으로 뛰었지만 신예들의 발굴에서 뒤처지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연거푸 실패했다. 결국 SK텔레콤은 주훈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를 전원 경질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MBC게임 히어로에서 코치로 일하던 박용운을 영입, 감독직을 맡겼고 선수로서 '레전드'였던 박용욱과 최연성을 코치로 임명하며 물갈이를 했다.

코치로 전향하는 과정에서 박용욱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경험했다. 7년 가량 선수 생활을 하면서 고질병이 되어 버린 어깨와 손목의 통증을 없애려고 수술대에 올랐던 박용욱은 졸지에 병역 기피자 리스트에 올랐다. 수술 받은 병원이 축구 선수들의 병역 면제를 위해 암묵적으로 어깨 수술을 해주던 곳으로 드러났고 경찰 조사 대상으로 박용욱이 오른 것. 박용욱은 당시를 회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정말 어깨가 아팠고 어쩔 수 없이 수술대에 올랐어요. 1년 넘게 병원에서 진찰 받았고 수술 후 재활 가능성에 대해서도 병원측과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심사숙고 끝에 수술을 했는데 1년 정도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병역 비리가 터진 거에요."

팬들로부터도 박용욱은 오해를 샀다. 당시 경찰이 발표한 수사 내용 중에 프로게이머가 있다는 문구가 있었고 어깨 수술을 받은 프로게이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선수가 박용욱이었기 때문. 소환 조사를 받았고 혐의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박용욱은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 프로게이머의 직업병으로 인해 수술 받은 것인데 병역을 기피용 수술로 오해를 하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지금이라도 오해를 풀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수술 받은 이후 재검을 통해 공익 근무 판정을 받았고 군에 가게 됐으니 병역 기피는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죠?"

[피플] 군 입대 박용욱 해설 "큰 사랑 안고 갑니다"

◆받기만한 사랑 되갚고파
선수로, 코치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박용욱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살았다. 조용히 은퇴하고 사라지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e스포츠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대부분 했던 박용욱은 모든 것을 팬들의 관심과 사랑의 덕으로 돌렸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악마 프로브'라는 별명을 얻었고 코치직을 하면서도 선수보다 더 주목받는 코치였다. 해설자가 된 뒤에도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내건 특별 프로그램인 '용선생의 매너 파일런'등이 만들어졌고 프로리그의 메인 해설자로 자리를 잡는 등 시작부터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에 배치된 것도 팬들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해설위원으로서의 마지막 자리가 프로리그 결승전이라는 사실도 박용욱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선수로서 프로리그 4회 연속 우승에 기여했고 코칭 스태프로서도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한 바 있던 박용욱은 군에 가기 전 해설 위원으로서의 마지막 무대도 프로리그 결승전이라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용욱은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계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관계자들의 관심과 팬들의 사랑 덕분이에요. 받기만 했던 제가 보답하는 길은 병역을 마치고 난 뒤에도 e스포츠 업계를 위해서 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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