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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그] 정준-김대겸 "물고 뜯는 해설 기대하시라"

[카트리그] 정준-김대겸 "물고 뜯는 해설 기대하시라"
카트라이더 이벤트리그 2011은 정준과 김대겸 해설 위원이 16명의 카트리그 선수들을 나눠 팀리그로 경기를 진행하는 특이한 방식을 택했다. 개인전이었던 카트리그에 팀 시스템을 도입하며 예전 '팀스피릿' 때와 같은 다양한 전략과 세리머니를 기대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더불어 해설 위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경기가 끝난 뒤 정준과 김대겸 해설 위원은 목이 쉬었다. 결승전보다 더 진이 빠진 모습이었다. 두 해설 위원은 각 팀의 감독 역할까지 맡아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며 리그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해설을 할 때는 서로를 견제하는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힘은 들지만 표정만은 밝았던 두 해설 위원은 "이벤트전이기 때문에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힘은 들지만 재미있는 것 같다"며 "다음 주에는 더 힘들게 물고 뜯어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Q 해설자들끼리 팀을 나눠 경기를 펼쳤다. 색다른 방식이었는데 어떤 느낌인가.
A 정준=정말 재미있다(웃음). 승패와 관계 없이 김대겸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사실이 정말 즐겁다(웃음). 원래 카트라는 것이 개인전이었는데 팀리그로 바뀌니 정말 열심히 하더라. 선수들의 전투력이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김대겸=3년 만에 카트리그 해설을 하다 보니 긴장도 됐지만 이벤트전으로 해설을 다시 시작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게 하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가더라. 선수들과 오래 보지 못해 서먹할까봐 걱정했는데 이번 리그 방식을 통해 선수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정준=이렇게 말은 하지만 김대겸 해설 위원이 선수들과 별로 친하지는 않은 것 같다(웃음).

Q 오늘 두 가지 역할을 동시해 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A 정준=한 주 해보고 나니 다음 주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다음 주에는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는 던파에서 이런 류의 이벤트전을 많이 해봤고 한번도 져 본적이 없다.
김대겸=어제 이준행 해설 위원이 "너는 죽을 것"이라고 말한 의미를 알았다. (정)준이형이 정말 무서운 사람이더라(웃음). 이렇게 물고 뜯을 줄은 몰랐다(웃음).
정준=방송 들어가기 전에 (김)대겸이가 "오늘 무례하게 굴 수도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하던데 막상 방송에 들어가니 귀엽더라(웃음). (이)준행이가 나에 대해 제대로 말해주지 않은 것 같다(웃음). 사실 더 강하게 할 수도 있었지만 봐준 것이다(웃음).

Q 오늘 방송 내내 당하기만 했다.
A 김대겸=나는 만족한다(웃음). 오늘 방송이 내 중심적이었다(웃음). 머리는 조금 아픈 것 같다(웃음).
정준=원래 대중들은 약자의 편이다. 아마 시청자들은 나보다 (김)대겸이를 더 응원했을 것 같다(웃음). (김)대겸이가 원래 맷집이 좋아 욕을 잘 먹어준다.

Q 정준과 김대겸의 인연이 깊다고 하던데.
A 정준=(김)대겸이가 군대를 가면서 내가 (김)대겸이가 했던 모든 방송을 휩쓸었다(웃음). 선수로 은퇴하고 난 뒤 (김)대겸이가 갑자기 군대에 가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운이 좋게 해설자로 단숨에 데뷔할 수 있었다(웃음).
김대겸=인터뷰를 4년 만에 해보는데 솔직히 긴장된다(웃음).

Q 김대겸팀은 개인플레이를 잘하고 정준팀은 팀플레이를 잘하는 것 같았다.
A 김대겸=우리 선수들이 처음에 팀킬을 하는 것을 보며 사실 당황스러웠다. 더 이상 쉴드를 칠 수가 없더라(웃음). 개인기로 극복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웃음).
정준=우리 팀은 8명을 선발하고 난 뒤 이기면 좋은 것이지만 우리끼리 재미있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김경훈, 박종근, 문명주 등 조용한 선수들이 섞이지 못할 것 같아 해설을 하면서 계속 밀어줬다. 일주일 연습 했는데 팀워크가 잘 맞는 것 같다.

Q 오늘의 수훈갑을 꼽아 보자면.
A 김대겸=모든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스피드전은 1위를 했던 유영혁과 뒤에서 블로킹 해주는 박인재 그리고 몸싸움을 잘해준 최영훈, 박현호 모두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블로킹도 잘해주고 스피드전과 아이템전도 출전해 힘들었을 텐데 두 경기 모두에서 활약해 준 박인재에게 고맙다.
정준=아이템전은 안기준이 잘했다. 연습 때 선수들을 모아 연습도 잘 시켰으며 비주얼이 강하다 보니 팀 마스코트가 되더라. 그리고 스피드전은 신하늘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눈빛으로 경기하는 선수인 것 같다(웃음).

Q 문호준의 목숨 하나를 없애는 선택을 했다.
A 김대겸=문호준은 사기 캐릭터다. 정말 대단하다. 만약 같은 시대에 카트를 했으면 내가 다 졌을 것 같다.
정준=최종 목표는 접전의 플레이를 하지만 막판에는 우리가 우승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 박인재를 떨어트리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무조건

Q 문호준이 김대겸을 배신했다. 이유가 있나.
A 정준=존경은 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웃음). 같이 술 먹고 싶지는 않은데 존경 받는 교수님이 있지 않나(웃음). (김)대겸이는 물어 뜯을 것이 많아 좋다(웃음).
김대겸=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웃음).

Q 다음 주에도 재미있는 경기 기대해도 좋나.
A 김대겸=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 하고 왔지만 이정도로 공격이 들어올 줄 몰랐다. 다음 주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더 생각해보고 노력하겠다.
정준=나는 (문)호준이를 어디로 보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문호준을 빼도 아이템전에서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김대겸=빼고 해보라. 우리가 이길 것이다(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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