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완벽한 승리가 있을까 싶다. 정준팀은 단 한차례의 위기도 없이 김대겸팀을 제압하고 카트라이더 이벤트리그 2011 우승을 거머쥐었다. 욕심부리지 않고 서로를 밀어주는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준 정준팀은 4주차에서 상금 500만원을 두고 개인전을 펼친다.
특히 3주차에서는 김경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2주 연속 문호준이 아이템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3주차에서는 문호준이 스피드전으로 나서야 했기 때문에 정준팀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준팀 김경훈이 네 라운드를 1위로 올라오는 미친 활약을 펼쳤고 결국 정준팀은 아이템전 완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Q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김경훈=동료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계속 서포트를 받다 보니 네 번이나 1위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인터뷰가 처음이라 긴장된다(웃음).
정준=연습을 너무나 열심히 하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밑도 끝도 없지만 나는 경훈이가 뭔가 해줄 줄 알고 있었다(웃음).
Q 아이템전에서 김경훈의 활약이 눈부셨다. 경기 시간 때문에 아이템전에서 문호준을 일부러 뺀 느낌이 강했는데.
A 정준=솔직히 대놓고 문호준을 아이템전에서 뺐다. 김대겸팀이 아이템전에서 역전 시나리오를 쓰게 한 뒤 스피드전에서 멋지게 역전할 생각이었는데 (김)경훈이가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웃음).
김경훈=꼭 1등을 하겠다는 각오 보다는 그냥 하다 보니 1등을 한 것 같다(웃음). 사실 우리도 방송 분량을 위해 경기를 일찍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Q 이렇게 주목 받은 적이 없었을 것 같은데.
A 김경훈=내 이름이 이렇게 많이 불린 적이 없었다. 솔직히 긴장됐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1등을 하고 난 뒤 계속 멍했다(웃음). 어떻게 좋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정준=그동안에는 리액션이 하나도 없었는데 오늘은 조금씩 기쁨을 표현하는 것 같더라(웃음).
Q 완벽하게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 있다면.
A 정준=팀워크가 아니었을까 싶다. 솔직히 모든 선수들이 하고 싶은 경기도 있었을 것이고 경기 내내 튀고 싶은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모두 스스로를 희생하며 완벽하게 팀을 위한 경기를 했다. 이렇게까지 기세를 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순식간에 이기고 나니 솔직히 당황했다(웃음).
김경훈=아이템전과 스피드전을 어떻게 선수 배분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하지만 선수들이 싸우지도 않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며 기분 좋게 연습했던 것 같다.
Q 색다른 방식으로 이벤트전을 했다.
A 김경훈=팀전으로 하니 개인전을 할 때보다 색다른 재미가 있더라. 팀워크를 이렇게 쌓아 놓고 났는데 헤어져야 하니 아쉽다(웃음).
Q 다음 주에는 개인전이 펼쳐진다. 이제는 같은 팀과 경기해야 할 텐데.
A 김경훈=다음주는 순위 싸움보다는 즐기는 경기를 할 것 같다. 결승이지만 상금 놓고 분쟁하지 말고 재미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상위권을 하겠다는 욕심 보다는 경기를 즐겁게 즐기겠다(웃음).
정준=눈을 뒤집고 달려들어 서로 물어 뜯었으면 좋겠다(웃음). 그래야 재미있지 않겠나.
Q 편파 중계는 정준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A 정준=컨셉상 편파 중계를 하고 팀을 나눠 경기를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한다(웃음). 선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하면 불편하겠지만 (이)준행이와 (김)대겸이 같이 동생들과 하다 보니 편하게 물어 뜯어서 이기는 것 같다(웃음). 카트리그 선수 출신이 아니다 보니 중계를 오래 해도 선수들에게 인정 받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컨셉트 경기가 있으면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사실 던파 선수들이라면 밥을 사주기 보다는 때렸을 것 같다(웃음).
Q 조만간 또다시 정규리그가 시작된다고 한다.
A 김경훈=다음 리그가 곧바로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승한다는 생각보다는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솔직히 우승은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김경훈=마지막 4주차 경기가 남았으니 순위 싸움하지 않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동료들아! 우리 싸우지 말자!
정준=다음 주에 걱정된다. 내 자식들이 싸우니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입상했던 선수들 말고 다른 선수가 우승컵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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