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래도 문호준은 역시 문호준이었다. 수많은 실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가장 먼저 50점을 달성하며 조1위로 승자조에 진출했다.
Q 1위를 했지만 기분이 썩 좋을 것 같지는 않다.
A 문호준이 했던 예선 중 최장기간 예선이 아니었나 싶더라. 딱히 할 말은 없다.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사실 컴퓨터 문제도 있긴 했다.
Q 컴퓨터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
A 내가 원래 쓰는 화면 해상도가 있는데 내 해상도로 하게 되면 렉이 심하더라. 그래서 해상도를 평소와는 다르게 했는데 적응이 힘들었다. 핑계를 대기는 싫지만 어쨌건 평소 하던 해상도가 아니라 불편했다. 해상도마다 카트 달리는 느낌이 달라 실수를 많이 했던 것 같다.
Q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이유가 컴퓨터 때문인가.
A 연습 부족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승자조에 진출했기 때문에 위안을 삼을 예정이다. 나중에는 컴퓨터가 문제가 있으면 바꿔달라고 한 뒤 퍼펙트한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사실 바꿔달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컴퓨터가 없다고 하더라. 너무나 아쉬웠다.
Q 문호준과 같은 자리에서 전대웅이 경기한다.
A 만약 전대웅 선수가 6라운드안에 끝낸다면 내가 절을 하겠다(웃음). 같은 해상도를 사용하고 있을 텐데 만약 경기력이 좋다면 내가 인정하겠다(웃음).
Q 승자조에서 자신 있나.
A 채널이 바뀐 뒤 승자조에서 처음 경기를 해보기 때문에 자신은 크게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Q 오늘 가족들이 현장을 찾았다.
A 가족들이 지켜보다 보니 부담감이 더 심했다. 가족들이 오늘 롯데월드에 갔다가 경기장에 왔는데 그것 때문에 부담이 컸다.
Q 놀이공원에서 실제 카트를 타본 적이 있나.
A 범퍼카는 좀 몬다(웃음). 제주도 가서 조그마한 카트를 타본 적이 있는데 무척 재미있더라.
Q 방학은 어떻게 지냈나.
A 방학이 이렇게 일찍 끝날 줄 몰랐다. 방학 때 한 것이 하나도 없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습하고 토요일 하루 쉬었던 것 같다.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지만 오늘 내 플레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이 일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A 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인기가 많았지만 나중에는 애들이 익숙한지 별로 신기해 하지 않더라(웃음). 팬이 있다는 것은 기분 좋지만 오늘 좋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 사인할 때 민망하더라.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늘처럼 마인드컨트롤이 무너지면 큰일 날 것 같다. 연습을 더 열심히 해 문호준의 퍼펙트한 경기를 보여주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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