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인 문호준이나 전대웅 인터뷰가 아니다. 얼마 전 후원을 받은 오존게이밍(전 AN게이밍) 박인재의 인터뷰다. 허세도 아니었다. 여섯 라운드만에 경기를 끝내고 네 라운드 1위를 기록한 자의 여유였다. 박인재는 이번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빅3'를 위협하며 생애 첫 조1위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Q 오늘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다. 기분이 어떤가.
A 만족할만한 경기는 아니다. 사실 퍼펙트를 준비하고 왔다. 솔직히 퍼펙트 정도는 해줘야 이슈가 된다고 생각했다. 'WCK 브라질 서킷'은 내가 판단 실수로 2위로 내려가면서 아쉬움이 들더라. 내 실수였기 때문에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문호준이었다면 1위로 치고 올라갔을 것이다.
Q 그래도 여섯 라운드 만에 경기를 끝냈다. '빅3'보다 좋은 성적인데.
A 사실 지난 1차예선 때도 퍼펙트를 노리고 나왔다. 그런데 1위를 하지 못했던 모든 트랙들이 판단 실수를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2차 예선 때도 실수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보완해야 한다.
Q 경기 중간에 보니 장진형과 몸싸움을 많이 펼쳤다.
A 사실 몰랐기 때문에 많이 미안하다(웃음). 1차 예선 때는 모두 0점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둘 다 살살 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오늘은 2주일 동안 연습 하면서 (장)진형이형과 이야기를 하면서 승자조는 확정적이니 서로 치열하게 싸우자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트랙 고르는 것도 내 위주로 하는 등 완전히 이기적으로 플레이했다(웃음). 그대로 같이 승자조 갔으니 둘 다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솔직히 지난 주에 공동 1위를 했는데 장진형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더라. 나름 생애 첫 1위였는데 기사에 내 이름이 끝에 하나 있길래 속상해 오늘은 확실히 1위를 하려고 노력했다.
Q 후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다.
A 우리를 후원해 주시는 비전텍컴퍼니 분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도 있다. 그리고 후원을 받는 만큼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리고 지금까지 감독님께서 우리를 지원해 주시는 만큼 더 잘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A S2 채널로 오면서 자신감은 다같이 많았겠지만 나는 특별히 자신감이 넘쳤다. 원래 S2 채널 이용자였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던 데다 오존게이밍에서 연습하면서 정말 많이 늘었다. 지금 내 실력을 이끌어 준 것은 오존게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팀이나 자취방에서 경기하는 것이나 같다고 생각했다.
Q 승자조에서 자신 있나.
A 조별 예선 1위로 승자조에 진출하면 앞자리에 앉게 된다. 그래서 그랜드파이널에 직행하면 우승하는 것이 내 목표다. 차근차근 목표대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장)진형이형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웃음). 어쨌건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지 않나. 그리고 우리 팀 선수들이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 오존게이밍 파이팅!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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